한미 알래스카 가스관 회의 초읽기…하이스틸 '상한가'
미국 알래스카 LNG관련 수혜주로 떠오르는 국내 철강·강관주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전날 한덕수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하루 이틀 내로 알래스카 LNG(액화천연가스) 관련 한미간 화상 회의가 있을 것으로 예고한 영향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8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하이스틸은 전날 대비 910원(23.04%) 오른 4875원에 거래 중이다. 앞서 오전 9시19분 5130원까지 치솟으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넥스틸(10.20%), 휴스틸(5.65%), 세아제강(3.51%), 동양철관(4.19%), 포스코인터내셔널(2.64%) 등도 동반 강세를 보인다. 장 초반 넥스틸은 17%대 급등했지만 장 중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이들 종목이 큰 폭으로 오르는 이유는 한 권한대행이 LNG사업을 다시 한 번 언급했기 때문이다. 전날 한 권한대행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서울공관에서 경제안보전략TF 회의를 주재하고 "그동안 민관 합동으로 미국의 현황을 파악하고, 어느 점에서 어떻게 협상을 진행해 갈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한 입장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세히 설명했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매우 만족해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 이틀 사이에 알래스카 LNG와 관련해서 한미 간에 화상 회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모든 분야에서 한미가 협상 체계를 갖추고, 이른 시일 내에 구체적인 내용을 도출하기 위한 협상을 시작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날 장 마감 후 이와 같은 소식이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전해지자 이날 장 초반부터 이들 종목으로 매수세가 몰렸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알래스카에서 생산된 가스를 액화시켜 아시아로 수출하는 프로젝트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프로젝트 추진이 가속화되고 있다.
철강·강관주는 대표적인 알래스카 LNG 수혜주로 분류된다. 프로젝트 전반에 걸쳐 다양한 종류의 강관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강공을 이어가자 한국 기업들의 알래스카 LNG사업 참여는 관세 협상용 카드로도 인식되고 있다.
이 밖에도 휴스틸, 넥스틸, 세아제강 등 주요 강관 업체 모두 미국 내 생산시설을 마련했거나 건설 중인 점도 이들 종목에 대한 투자 매력도를 높인다. 중장기적으로 미국의 수입 규제나 관세 정책에 대응해 이들 기업 모두 미국 내 물량으로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휴스틸은 미국에 7만2000톤 규모의 유정관을 주로 생산하는 API 강관 공장을 짓고 있다. 올해 상반기 내로 완공 예정이다. 넥스틸은 2017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부지 10만평 규모의 넥스틸 사하(Nexteel SAHA) 강관공장을 설립했다. 주로 북미 셰일가스용 2~5인치 크기를 생산한다. 세아제강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강관 25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세아 스틸 USA(SeAH Steel USA)를 두고 있다.
한편 이들 주가가 단순히 기대감으로 이들 주가가 과열된 점은 우려 요소다. 알래스카 프로젝트는 장기간 걸리는 프로젝트인 만큼 수익성이 단기간 실현되기 힘들뿐더러 아직 수주 결과도 명확히 나오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연초대비(1월2일시가~4월14일 종가 기준) 동양철관은 142.31%, 넥스틸은 105.37%, 휴스틸은 40.48%, 하이스틸은 44.42%, 세아제강은 56.01% 등 이들 종목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수익률을 기록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들 기업이 그동안 많이 올랐다"며 "알래스카 프로젝트가 오랜 시간이 걸리는 프로젝트인만큼 이들 주가의 단기적인 변동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앞서 알래스카 주지사 방한 당일이었던 지난달 25일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강관 철강주 대부분이 6~11%대 하락 마감했다.
송정현 기자 junghyun7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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