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평화의 소녀상’ 무단 철거…“공원 만들려고”
[KBS 대전] [앵커]
아산 신정호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이 갑자기 철거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아산시가 일대에 공원을 조성한다며 임의로 철거한 건데, 아산시의 일방적 처사에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평화의 소녀상'이 있었던 자리에 공사장 가림막이 설치됐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소녀상은 온데간데 없고, 기념비만 덩그러니 남아 있습니다.
소녀상이 철거된 건 아산시장 재선거를 앞둔 지난달 중순쯤, 박경귀 전 시장의 역점사업으로 소녀상이 있던 신정호 광장에 키즈가든 조성 사업이 시작되면서 부텁니다.
[아산시 관계자/음성변조 : "(전임) 시장님이 결정하신 거죠. 소녀상은 이쪽으로 옮기는 게 좋겠다. 최종 보고회까지 다 거친 거예요. 설계에도 다 반영이 됐고."]
소녀상은 현재 시민들이 접근할 수 없는 공사장 한 켠, 컨테이너와 잡풀 사이 방치돼 있습니다.
2016년 시민들이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설치됐지만 아산시의 일방적인 결정에 공원이 완공되는 내년 5월까지는 참배도 할 수 없게 됐습니다.
뒤늦게 철거 사실을 안 시민단체는 아산시가 행정 편의를 위해 평화와 인권의 상징을 무참히 훼손했다며 항의했습니다.
[장명진/아산시민사회단체협의회 공동대표 : "왜 하필 그 자리였는지. 전혀 시민들과 상의하지 않고 강제로 철거했다는 것이 굉장히 화가 나는 일입니다."]
아산시는 평화의 소녀상 이전과 관련해 시민들과 소통이 부족했다며 조속히 대체 부지를 찾아 이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촬영기자:이동훈
이정은 기자 (mulan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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