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형 급행버스 내달 본격운행… ‘15분 대중교통 도시’ 성큼[로컬인사이드]

박팔령 기자 2025. 4. 15.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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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컬인사이드 - ‘S-BRT’ 내년까지 1단계 완료
양방향 통합 ‘섬식 정류장’ 설치
도로 사용면적 줄고 건설비 절감
일반구간 병행운행 양문형 버스
내년 말까지 489대 도입하기로
전 구간 운행 요금 1200원 고정
2032년까지 3단계 사업 마무리
제주시 서광로 중앙버스전용차로 시범구간이 다음 달 1일 개통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도로 중앙에 마련된 섬식 정류장에 전국 최초로 도입된 양문형 버스가 정차해 있다. 제주도청 제공

제주=박팔령 기자 park80@munhwa.com

제주 도심을 운행하는 대중교통 버스가 첨단 시스템으로 무장하며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도로 중앙에 섬식 정류장을 설치하고 전용차로를 달리며 양방향 승하차가 가능한 양문형 버스를 도입하는 등 이른바 ‘제주형 간선급행버스시스템 고급화 사업’(제주형 S-BRT·Super-Bus Rapid Transit)이 가시화되며 혁신의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섬식 정류장은 상·하행 양방향 이용객이 도로 중앙 1개 정류장에서 승하차를 할 수 있어 정류장 면적감소에 따른 도로 용량 확보와 건설비용 절감이 가능하고 환승 편의성도 좋아지는 장점을 지녔다. 양문형 버스도 일반버스와 달리 좌·우측에 각각 출입문이 따로 있어 섬식 정류장이나 일반 정류장에서 모두 승하차가 가능한 구조다.

이에 따라 제주형 S-BRT가 2032년 3단계까지 마무리될 경우 수도권 지하철만큼 교통분담률을 끌어 올릴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주형 S-BRT, 2032년까지 3단계로 나눠 43.3㎞ 조성

제주형 S-BRT 1단계 사업은 2022∼2026년 318억 원(국비·도비 각 50%씩)을 투입해 국립제주박물관∼도로교통공단 10.6㎞ 구간에서 진행되고 있다. 현재 가로변 버스전용차로제가 적용 중인 구간이다. 1단계 중 서광로 광양로터리∼도령마루(옛 해태동산) 3.1㎞ 시범구간 사업이 93억 원의 예산을 들여 다음 달부터 본격 운행에 들어간다. 섬식 정류장 내부에는 냉방기, 공기 청정기, 온열의자, 버스정보안내기, CCTV 등 각종 편의시설이 설치됐다.

나머지 1단계 구간인 국립제주박물관∼광양사거리(2.1㎞), 도령마루∼노형오거리(2.1㎞), 노형오거리∼도로교통공단(3.3㎞) 구간도 2026년 말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2단계 사업은 2027년부터 2029년까지 노형오거리∼연삼로∼일주동로 15㎞ 구간에서 650억 원을 투입해 추진된다. 3단계 사업도 KCTV제주방송∼연북로∼번영로 17.7㎞ 구간을 대상으로 2029∼2032년 추진될 예정으로 사업비는 764억 원이다.

◇제주 버스 준공영제와 전용차로제 도입

제주도가 이처럼 제주형 S-BRT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는 수도권 등 대도시와 유사할 정도로 교통체증 문제가 심각 단계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지난 2024년 말 제주 지역 차량 보유 대수는 70만 대를 넘어섰다. 주민등록상 67만 명의 인구 기준으로 1인 1차량을 넘어선 수치다. 그만큼 자가운전 차량이 급증하고 관광객들의 렌트차량 운행도 늘어나면서 대중교통시스템을 합리적으로 전면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제주도는 지난 2017년 8월 ‘더 빠르고, 더 편리하고, 더 저렴한 버스’를 내세우며 버스 준공영제와 동시에 ‘대중교통 우선차로제’를 도입했다.

버스의 정시성 확보와 소요시간 단축을 통해 자가용을 이용하는 시민들을 버스로 유도하기 위해 ‘중앙’과 ‘가로변’ 우선차로제를 혼용해 운행토록 했다.

‘제주형 전용차로제’의 첫 단계로 그 틀을 완성했다.

이후 5년 만인 2022년에는 가로변 우선차로제를 중앙전용차로제로 전환하는 2단계 사업도 시작했다.

그러나 기존 도로 구조를 놔둔 채 중앙차로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버스 정류장을 양방향 두 곳에 설치하려다 보니 보행로인 인도가 줄어들며 가로수를 제거해야 하는 등 문제점들이 돌출됐다. 보행자 중심이 아닌 차량 중심 교통정책이라는 비판도 쏟아졌다.

제주도는 2023년 1월 중앙차로제 공사 방식에 대한 전면 재검토에 돌입했다. 중앙차로제는 유지하되 도로 양방향 2곳에 설치해야 할 정류장을 도로 중앙지점으로 통합하는 일명 ‘섬식 정류장’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섬식 정류장을 운영하기 위해 또 하나의 문제는 승하차를 위한 버스 출입문 방향이었다. 제주도가 전국 최초로 양문형 버스를 도입하게 된 계기다. 자동차관리법상 버스 출입문을 운전석 방향에 둘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관련 법규가 정비되고 2023년 5월부터 섬식 정류장 설치와 함께 양문형 저상버스 도입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제주도는 이후 2026년까지 양문형 버스 489대를 도입하고 오는 2032년까지 3단계에 걸쳐 기존 중앙전용차로에 따른 중앙 섬식 정류장 설치에 속도를 내게 됐다.

◇한 해 버스 이용객 6000만 명 제주, “7000만 명 시대 열겠다”

지하철이 없는 제주에서 지난 2024년 한 해 버스 이용객은 6126만 명(서귀포 포함)으로 하루 평균 16만7000여 명이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제주 전 지역에 적용되는 지·간선 버스 요금을 시내·외 구분 없이 1200원(현금기준)으로 조정하고 굴곡노선 직선화와 혼잡구간 정차 정류소 축소, 배차간격 조정, 스마트 기기 활용 전국 최초 QR결제·K패스 시스템 도입과 함께 S-BRT까지 도입하는 등 제주도의 버스 운행 서비스 개선은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도지사 선거 공약인) ‘15분 도시 제주’를 실현하기 위해 대중교통시스템을 혁신하고 첨단 시스템까지 도입하고 있다”며 “제주형 S-BRT 시스템은 교통의 정시성과 신속성을 보장해 주는 편리한 교통수단으로 도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수도권처럼 렌트차량 없이 제주관광이 가능할 정도로 대중 교통시스템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팔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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