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학원비 월 25만원 더 썼다…엄마 '직업'이 사교육 좌우

류원혜 기자 2025. 4. 15.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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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맞벌이 여부보다는 직업이 자녀 사교육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어머니 직업에 따라 자녀 1인당 월 사교육비는 25만원까지 차이가 났다.

최근 한국노동연구원이 발간한 '가구 경제 및 부모 노동시장 특성별 자녀 사교육 격차와 추이' 보고서에 따르면 부모 직종과 고용 형태가 맞벌이 여부보다 사교육비 지출에 더 많은 영향을 미쳤다.

2023년 기준 어머니가 전문관리직일 경우 자녀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64만4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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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3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의 모습./사진=뉴시스

부모의 맞벌이 여부보다는 직업이 자녀 사교육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어머니 직업에 따라 자녀 1인당 월 사교육비는 25만원까지 차이가 났다.

최근 한국노동연구원이 발간한 '가구 경제 및 부모 노동시장 특성별 자녀 사교육 격차와 추이' 보고서에 따르면 부모 직종과 고용 형태가 맞벌이 여부보다 사교육비 지출에 더 많은 영향을 미쳤다.

2023년 기준 어머니가 전문관리직일 경우 자녀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64만4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반면 생산직 어머니의 경우 39만4000원에 그쳤다.

아버지의 경우에도 직종별 격차는 있었으나 그 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전문관리직 아버지는 64만2000원을 지출했지만, 생산직 아버지는 43만9000원이었다.

고용 형태로 보면 부모 모두 임시·일용직일 경우 자녀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가장 낮았다. 아버지가 임시·일용직일 경우 32만4000원, 어머니가 임시·일용직일 경우 47만9000원을 지출했다. 안정적인 고용 상태가 자녀 사교육비 지출에도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모의 근로소득을 △저소득층 △중소득층 △고소득층 등 세 분위로 나누어 자녀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를 조사한 결과 아버지 소득에 따른 저소득층과 고소득층 간 사교육비 격차는 2009년 14만7000원에서 2022년 7만5000원으로 줄었다.

반면 어머니 소득에 따른 격차는 같은 기간 12만9000원에서 24만4000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어머니 소득 수준이 사교육비 지출에 끼치는 영향이 커진 셈이다.

직종 간 사교육비 차이도 아버지보다 어머니에게서 더 컸다. 2023년 기준 월평균 사교육비를 많이 지출한 직종은 △전문 관리직 △사무직 △서비스직 △생산직 순으로 조사됐다.

생산직 아버지를 기준으로 보면 서비스직은 8만2000원, 사무직은 13만4000원, 전문관리직은 20만3000원을 자녀 사교육비에 더 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생산직 어머니의 경우 서비스직은 11만6000원, 사무직은 18만원, 전문관리직은 25만원이었다.

전정은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원은 "아버지의 노동 시장에서 지위에 따른 사교육비 차이는 크지 않았지만, 어머니의 경우 차이가 뚜렷했다"며 "성별 임금 격차나 직장 내 차별 등을 겪은 여성들이 노동 시장 안에서 지위에 더 민감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사교육은 자녀의 미래 노동시장 성과를 높이기 위한 일종의 투자"라며 "부모의 근로소득과 종사상 지위, 직종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사교육비 차이는 맞벌이 여부보다 부모의 노동시장 참여 특성에 더 크게 좌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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