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묵은 스트레스 뻥 뚫어주는 통쾌한 복수극 한방[리뷰]

신영선 기자 2025. 4. 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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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범한 소시민이던 강하늘은 왜 위험한 '야당'이 됐을까.

영화 '야당' 속 강하늘은 마약을 근절하겠다는 흔한 정의감은 커녕 그저 돈을 벌기 위해 마약판에 뛰어 들었다.

그런데도 절대 마약에는 절대 손 대지 않는 철칙을 지키려 하고 자신을 믿어준 검사에게는 서슴 없이 '형'이라고 부르는 능청스러움은 마냥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자아내며 관객들로 하여금 묘한 호감을 불러 일으킨다.

대리운전을 하며 평범한 삶을 살던 이강수(강하늘)는 억울하게 마약범이 돼 감옥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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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신영선 기자] 평범한 소시민이던 강하늘은 왜 위험한 '야당'이 됐을까. 영화 '야당' 속 강하늘은 마약을 근절하겠다는 흔한 정의감은 커녕 그저 돈을 벌기 위해 마약판에 뛰어 들었다. 그런데도 절대 마약에는 절대 손 대지 않는 철칙을 지키려 하고 자신을 믿어준 검사에게는 서슴 없이 '형'이라고 부르는 능청스러움은 마냥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자아내며 관객들로 하여금 묘한 호감을 불러 일으킨다.

대리운전을 하며 평범한 삶을 살던 이강수(강하늘)는 억울하게 마약범이 돼 감옥에 간다. 그러다 한직을 떠돌던 검사 구관희(유해진)의 제안으로 감옥에 있는 마약범들을 소탕하게 되고, 덕분에 형기보다 이른 출소를 하게 된다. 강수 덕에 좋은 실적을 쌓게 된 관희는 '야당 짓'을 계속하자 권하게 되고 둘은 호형호제 하는 사이가 된다. 그러던 중 유력 대선 주자의 아들이 엮인 일명 '로라힐 사건'이 터지게 되고 권력욕에 눈이 먼 관희는 자신을 믿고 따르던 강수를 배반한다. 간신히 살아남았지만 두 다리에 큰 상처를 얻고 반강제적으로 마약쟁이가 되어버린 강수는 복수를 준비하게 되고 형사 오상재(박해준), 여배우 엄수진(채원빈)과 손을 맞잡는다. 복수라는 같은 목표를 가진 이들은 대선 후보의 아들, 현직 검사와 마약 밀매 조직이라는 거대 권력에 맞서 복수를 준비하게 된다.

마약이라는 정적인 소재를 다룬 만큼 액션이 부족할 거라는 생각이 들 법도 하지만 그런 선입견은 초장부터 깨진다. 첫 장면부터 긴장감 넘치는 카 체이싱 액션이 등장하고 화려하지 않지만 그래서 더 현실적이고 몰입감이 느껴지는 맨몸 액션도 나온다. 여기에 짜임새 있는 스토리가 빈틈없이 이어져 스크린에서 눈을 떼기가 쉽지 않다.

누가 악당인지 모를 모호함도 포인트다. 복수의 상대는 분명 나쁜 놈들인데 그 반대에 선 무리도 박해준을 제외하면 크게 정의로운 인물들은 아니다. 그저 자신의 안위나 복수심을 위해 손을 맞잡는데 권선징악의 뻔한 소재를 벗어나 점이 매력적이다. 여기에 청불 영화답게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신들이 종종 등장하는데 이런 장면들이 쾌락적인 도파민을 자극하기는 하지만 다소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다.

화려한 액션과 탄탄한 시나리오 만큼이나 배우진의 입체적인 연기력도 볼 맛이 난다. 호탕한 웃음이 매력적인 강하늘의 연기는 특히나 물이 오른 느낌이다. 중반부를 넘어서면 마약중독자 연기를 펼치는데 말을 더듬거나 특유의 틱 증상까지 디테일을 살린 연기가 감탄스럽다. 유해진은 그저 선해 보이는 미소를 지으면서도 권력에 대한 추악한 열망을 표현하는 눈빛이 감탄을 자아낸다. 여기에 박해준과 채원빈의 깊은 내면 연기는 이들의 복수를 응원하게 만드는 매력이 존재한다.

영화는 여러 이해 관계가 얽힌 복잡한 상황 속에서도 속도감 있는 전개를 펼치며 그 중심을 잃지 않고 차곡차곡 결말을 향해 나아간다. 어딘가 레트로한 미장센을 배경으로 한 복수극이 끝나고 엔드 크레디트가 올라올 때쯤엔 후련한 통쾌함이 남는다. 영화는 오는 16일 개봉한다.

 

스포츠한국 신영선 기자 eyoree@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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