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카지노' 편성에 드라마본부 내부 "디즈니 재방송 채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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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 PD 등 53명이 MBC 사측을 향해 디즈니플러스(디즈니+) '카지노'의 자사 채널 편성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MBC 드라마본부 구성원들은 '카지노' 금토 슬롯 편성 전면 재검토에 더해 '드라마 라인업'에 대한 드라마본부의 실질적 권한 보장, '콘텐츠 철학 없이 수익만을 추구하는 예산 중심 결정 관행 제고'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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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방영 예정 '판사 이한영' 내년으로 밀려..."예산 흑자 인위적 달성 의도"
사측 "채널 경쟁력 강화 및 수익성 제고 종합 고려해 협의 중"
[미디어오늘 노지민 기자]
MBC 드라마 PD 등 53명이 MBC 사측을 향해 디즈니플러스(디즈니+) '카지노'의 자사 채널 편성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MBC 드라마본부 일동은 14일 사측이 올해 7월 금토 드라마 슬롯에 2년여 전 공개된 '카지노' 재방송을 끼워 넣으면서, 올해 방영 전제로 캐스팅이 이뤄진 '판사 이한영'을 내년 초로 밀어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지난달 27일 드라마경쟁력위원회에서 내년(2026년) 1월 라인업을 논의하던 중 콘텐츠전략국이 '카지노' 편성 방안을 제시했고 드라마본부가 명확히 반대한 바 있다고 전했다.
MBC 드라마본부 구성원들은 “협의 없는 일방적 통보도 중대한 문제지만 이 결정은 당초 제작 예정이던 드라마를 내년으로 미루는 방식으로, 올해 예산의 흑자를 인위적으로 달성하려는 의도이기에 그 심각성이 더욱 크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MBC는 디즈니플러스의 재방송 전문 채널이 되려고 하는가”라고 묻는 한편, “'카지노'의 갑작스러운 편성은 제작 일선 사원들의 근로 인력을 꺾는 행위”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판사 이한영'은 경영진의 이번 결정으로 인해 주연 배우와의 재협상이 필요하다”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현 드라마 시장에서 자본, 플랫폼 등 우위를 지키지 못하는 MBC 현실을 언급하며 “그럼에도 제작사와 배우들이 MBC로 돌아오고 있는 이유는 최근 보여준 금토 드라마 성과에 기인한다. 합의된 드라마 라인업에 따라 제작 능력, 안정적 제작 관리, 편성이 잘 이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영진의 '카지노' 편성 결정은 그간 힘겹게 쌓아올린 신뢰 관계를 무너뜨리고, MBC 드라마 회복의 흐름을 스스로 훼손하는 행위”라 비판했다. MBC 드라마본부 구성원들은 '카지노' 금토 슬롯 편성 전면 재검토에 더해 '드라마 라인업'에 대한 드라마본부의 실질적 권한 보장, '콘텐츠 철학 없이 수익만을 추구하는 예산 중심 결정 관행 제고' 등을 요구했다.
'카지노' 재검토 요구 등에 대한 입장 등을 묻자 MBC는 “현재 편성 전략의 일환으로 채널 경쟁력 강화 및 수익성 제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유관 부서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또 “시청자들께 좋은 프로그램을 엄선해 다채롭게 선보이는 동시에, 우수한 콘텐츠 제작과 내부 제작진의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는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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