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상대 7회 1사까지 노히터' 2412억 좌완, 11K 무실점 완벽투…BOS 감독 "상대가 안타 쳐서 기뻐" 왜?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보스턴 레드삭스의 좌완 투수 개럿 크로셰가 노히트 노런을 아쉽게 놓쳤다.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은 크로셰가 안타를 맞아 다행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크로셰는 14일(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7⅓이닝 1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2승(1패)를 기록했다.
2020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1번째로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지명을 받은 크로셰는 그해 빅리그에 데뷔, 5경기 1홀드 6이닝 무실점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다음 해 54경기 3승 5패 1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2로 팀의 핵심 불펜 투수로 발돋움했다. 2022년 토미 존 수술을 받고 2023년 복귀해 13경기 무승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55를 적어냈다.
선발투수로 보직을 변경했다. 160km/h를 뿌리는 좌완을 불펜으로만 쓰기엔 아쉬웠던 것. 선발 전환 첫해인 2024시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했지만, 32경기 6승 12패 평균자책점 3.58로 수준급의 성적을 남겼다.
시즌이 끝난 뒤 크로셰는 보스턴으로 트레이드됐다. 이후 보스턴과 6년 1억 1700만 달러(약 2412억원)의 연장 계약을 맺었다. 해당 계약은 2026시즌부터 시작되며, 2023시즌 종료 후 옵트아웃을 선언할 수 있다.
올 시즌 4번째 등판에서 친정팀을 상대로 처음 등판했다. 크로셰는 5회까지 탈삼진 7개를 곁들이며 퍼펙트 행진을 펼쳤다. 6회 선두타자 브룩스 볼드윈에게 볼넷을 허용, 퍼펙트게임이 무산됐다. 하지만 세 타자를 모두 아웃으로 돌려세우며 노히터 희망을 이어갔다. 7회에도 삼진 두 개와 땅볼 하나를 곁들여 화이트삭스 타선을 꽁꽁 묶었다.
7회까지 투구 수가 90개에 다다른 상황. 대기록이 걸려있기에 8회에도 크로셰가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마이클 A 테일러를 초구 1루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체이스 미드로스가 유격수 옆을 빠져나가는 좌전 안타를 기록, 크로셰의 노히터 행진이 막을 내렸다. 곧바로 코라 감독이 마운드에 방문, 크로셰는 기립박수를 받으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경기 종료 후 크로셰는 "아직 힘을 많이 아껴뒀던 것 같다"며 "솔직히 5이닝은 더 던질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코라 감독은 "솔직히 말해서, 상대 팀이 안타를 쳤을 때 그렇게 기쁜 적은 처음이다. 체이스가 안타를 치자 드디어 마음이 놓였다"고 했다.
크로셰는 구단 역사상 17년 만에 대기록을 쓸 수 있었다. 왜 코라 감독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을까. 크로셰는 앞선 2경기에서 각각 102구, 107구로 많은 투구 수를 소화했다. 또한 선발 전환 후 두 번째 시즌인 만큼 관리가 필요했다.
코라 감독은 "엄청난 고민이 있었다. 결정을 내려야 했다. 특별한 일을 눈앞에 두고도 시즌 전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96개 던지고 승도 챙겼으니 모두가 만족할 것"이라고 밝혔다.
'MLB.ocm'은 "크로셰는 보스턴이 6년 1억 7천만 달러를 안긴 이유를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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