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예수님’ 안녕히”…71년간 약자 편에 선 두봉 주교
[앵커]
한국에서 농민과 약자를 위해 평생을 바친 프랑스 출신, 두봉 레나도 주교의 장례 미사가 오늘(14일) 엄수됐습니다.
종교를 넘어 지역민들에게 존경받으며 '작은 예수님'으로도 불렸는데요.
고인의 생애를 김지홍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사진 속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두봉 레나도 주교.
지난 10일 향년 96세로 선종한 두봉 주교를 마지막으로 떠나보내는 장례 미사가 엄수됐습니다.
[권혁주/주교/안동교구장 : "가난한 이들과 조건 없이 베풀고 나누는 삶을 살며, 함께하셨습니다."]
프랑스 출신으로 6·25 전쟁 직후 우리나라에 선교사로 파견된 두봉 주교.
초대 안동교구장을 맡아 한센병 환자를 위한 시설을 세우는 등 늘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 편에 섰습니다.
1970년대 말, 억울하게 누명을 쓴 농민을 변호하다 박정희 정권의 추방 명령을 받았지만 그의 뜻을 꺾지는 못했습니다.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2019년엔 대한민국 특별 국적을 받았습니다.
[서순자/경북 안동시 용상동 : "굉장히 교우들을 많이 사랑하고, 살아계신 예수님 같았어요."]
선종 직전 두봉 주교가 남긴 마지막 말은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였습니다.
[고 두봉 레나도 주교/2015년 9월 : "남들에게 평화를 주면 자기도 평화를 선물을 받습니다. 행복하게 살고 싶으면 남들에게 행복을 주면 됩니다."]
사후에도 한국에 남겠다는 뜻에 따라 두봉 주교는 경북 예천 성직자 묘지에서 영면에 들었습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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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홍 기자 (kj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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