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조원' 美알래스카 LNG 사업…거절하자니 관세폭탄, 韓의 딜레마

김인한 기자 2025. 4. 1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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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미국 알래스카 LNG(액화천연가스) 개발 사업에 참여하면 LNG선박과 철강 등 인프라 사업을 통한 부가가치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 전문관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리스크에 대해선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경우 인프라 사업 참여 기회 등 장점도 존재하나 높은 개발비용과 LNG 가격 변동성, 미국 정권 교체에 따른 LNG 정책 변동성 등 단점도 존재한다"며 "트럼프 2기는 LNG 수출을 외교·통상 협상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어 이에 대비해 관련 정책 변화에 대한 지속적 모니터링과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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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美 LNG 수입 확대해 '대미 무역수지 균형' 거론되지만…혹독한 알래스카 기후, 높은 개발비용 '난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4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가진 연설서 "알래스카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 중 하나인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건설하는 사업에 일본, 한국 등이 우리의 파트너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 AFP=뉴스1


한국이 미국 알래스카 LNG(액화천연가스) 개발 사업에 참여하면 LNG선박과 철강 등 인프라 사업을 통한 부가가치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동에 의존하는 LNG를 알래스카산으로 돌려 대미 무역수지의 균형을 맞추는 방안도 거론된다.

하지만 추정치만 440억달러(약 64조원) 규모의 대규모 프로젝트에 선뜻 참여 의사를 밝히기엔 우리 정부로서도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외교부에 따르면 유아름 경제안보외교센터 전문관은 지난 11일 이런 내용을 담은 경제안보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LNG 동향과 미국의 LNG정책'을 주제로 정리됐다.

LNG는 천연가스를 영하 162℃에서 액화(기체→액체)한 연료로 전력 생산의 핵심 에너지원이다. 한국의 전력 비중은 △석탄(32.9%) △원자력(32.1%) △LNG(28.2%) △신재생(6.8%) 등이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LNG 수입국은 △호주(26%) △카타르(24%) △오만(12%) △말레이시아(12%) △미국(11%) 순으로 나타났다.

유 전문관은 "LNG 수입원이 호주, 미국 등으로 일부 분산됐지만 여전히 중동산 비중이 36%로 높아 다변화가 필요하다"며 "중동산 LNG가 운송되는 호르무즈 해협 등에 병목 현상이 발생할 경우 공급망 리스크 발생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관세청이 최근 발표한 한국의 국가별 LNG 수입 비중이 나타나 있다. / 사진=외교부 경제안보외교센터
미국 알래스카 LNG(액화천연가스) 장단점. / 사진=외교부 경제안보외교센터


유 전문관은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에너지 지배력을 목표로 자국 내 LNG 생산·인프라 확대·수출을 장려 중"이라며 "트럼프 2기는 미국 내 LNG 개발·규제 완화를 통한 저렴한 에너지 공급으로 인플레이션 상쇄, 무역적자 해소, 미국산 에너지 지배력 강화를 목표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20일 LNG 산업 확대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추진을 공식화했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알래스카 북부 가스전에서 남부 니키스키 지역까지 LNG를 운송·수출하는 사업이다. 약 1300㎞에 달하는 가스관과 액화플랜트 등 설비 구축이 필요하다. 현재 총사업비만 약 440억달러로 추정된다.

유 전문관은 한국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참여할 경우 조선업 등 참여 기회 확대, 에너지 안보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글로벌 LNG 수요 증가는 우리에게 LNG 선박 수요 증가 등 인프라 사업 참여 기회"라면서 "LNG 수요 증가에 따른 기회·위기 요인을 고려해 미국 LNG 수입 비중 확대, 개발 프로젝트 참여 등 전략적 측면에서 고려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러시아 천연가스 사업과 비교시 가스관 운송 거리당 총 프로젝트 건설비용은 비싸고, 캐나다의 LNG 보단 저렴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미국산 LNG는 단가가 비싼 편이지만 러시아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적어 LNG 수급선 안정화 등 에너지 안보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전문관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리스크에 대해선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경우 인프라 사업 참여 기회 등 장점도 존재하나 높은 개발비용과 LNG 가격 변동성, 미국 정권 교체에 따른 LNG 정책 변동성 등 단점도 존재한다"며 "트럼프 2기는 LNG 수출을 외교·통상 협상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어 이에 대비해 관련 정책 변화에 대한 지속적 모니터링과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비서실장을 지낸 프레드 플라이츠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부소장은 최근 한국을 방문해 미국의 25% 관세 부과 문제를 조선업, LNG 관련 협력으로 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트럼프 2기에 매우 중요한 과제"라면서 "한국이 (알래스카) 파이프라인 구축에 노력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불공평하다고 보는 문제(무역수지 적자)를 바로잡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천연가스 개발 프로젝트 비교. / 사진=외교부 경제안보외교센터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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