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승 시지바이오 대표 “임플란트 분야 TSMC 될 것"

천옥현 2025. 4. 1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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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승 시지바이오 대표. [사진=시지바이오]

"노보시스를 바탕으로 글로벌 영역을 확장할 겁니다. 지금은 국내와 해외 매출 비중이 8대 2인데 수출 비중이 커지면 2030년에는 1조3000억원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최근 대웅제약 본사에서 만난 유현승 시지바이오 대표는 단단한 어조로 이처럼 말했다. 사람의 인체 조직을 전자부품처럼 교체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내다본 그는 2006년 정형외과 의료기기 회사인 시지바이오를 창업했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세포, 지지체, 성장인자 등 재생의료 핵심 3요소를 모두 자체 개발해 상용화했다.

"적어도 인공뼈 쪽에서는 감히 1등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그는 이제 인공뼈를 넘어 글로벌 재생의료 1위 기업을 꿈꾼다. 이런 원대한 목표의 바탕에는 주력 제품 '노보시스'와 지난해 인수한 '시지메드텍'이 있다.

"노보시스 바탕 2030년 1조3000억 매출목표"

노보시스는 시지바이오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골대체제다. 뼈를 재생시키는 유전자재조합 골형성 단백질인 rhBMP-2와 세라믹 재질의 지지체를 결합해 손상된 뼈가 다시 자라도록 돕는다. 허리수술 후 뼈가 잘 붙게 도와주거나 다리나 팔이 심하게 부러져 뼈가 일부 없을 때 이를 대체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지난 2월 시지바이오는 글로벌 기업인 존슨앤드존슨메드테크와 노보시스를 한국, 대만, 태국, 인도, 홍콩, 마카오 등 글로벌 6개국에 독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존슨앤드존슨메드테크는 지난달 홍콩과 인도에서 심포지엄을 여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국내 기업이 글로벌 메이저 기업에 주력 제품을 단독 공급하는 사례로, 그만큼 성장성도 커질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유 대표는 "앞으로 가장 큰 과제는 노보시스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는 것"이라며 "미국 임상시험 계획을 신청했고, 올해 임상을 시작하면 2028년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유 대표는 경쟁사 사례를 언급하며 노보시스의 가능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현재 경쟁제품이 단일 품목으로 매출 1조원을 내고 있다"며 "제품이 미국에 출시된다면 20년 만에 등장하는 개량형 신제품인 만큼 빠르게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시지바이오는 지난해 시지메드텍을 인수하면서 재생의료 핵심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그는 "재생의료의 핵심은 세포, 지지체, 성장인자, 그리고 고정장치를 통한 기계적 안정성"이라며 "앞의 세 가지는 우리가 갖췄지만, 마지막 하나가 부족한 상황에서 시지메드텍을 품으면서 마지막 퍼즐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시지메드텍 인수 통해 재생의료 퍼즐 완성

시지바이오와 시지메드텍은 전주기 재생의료 솔루션을 갖춘 통합 플랫폼으로 시너지를 확대하고 있다. 유 대표는 시지메드텍의 자회사를 설립해 '임플란트 분야의 TSMC'로 키우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대만 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회사인 TSMC가 독보적 1위에 오른 것처럼 1등 임플란트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그는 "1년 간 사업부를 분석한 결과 척추 내시경 수술, 생분해성 마그네슘 임플란트, 심미성을 강화한 치과 임플란트 등 세 분야에서 1등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여기에 더해 위수탁개발생산(CDMO) 자회사(가칭 KIMC)를 설립해 임플란트계 TSMC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미국에서는 인건비 등 문제로 OEM 회사들이 매물로 나오고 있고, 메이드인차이나가 배척당하는 상황에서 메이드인코리아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우리는 소재부터 가공, 완제품 판매까지 수직계열화를 완료했기 때문에 이걸로 승부를 걸겠다. 이미 미국 고객사 10곳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시지메드텍은 지난달 경기도 의정부에 스마트팩토리형 신규 생산기지를 착공했다. AI 기반 공정 자동화와 고객 맞춤형 생산 체계를 도입해, 글로벌 임플란트 기업 대상 파운드리형 위탁생산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그는 "시지바이오와 시지메드텍은 별도의 회사가 아니라 서로 시너지를 내는 회사"라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재생의료 1등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천옥현 기자 (okh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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