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콜 쇄도"…포스코퓨처엠 '흑연 음극재'의 시간이 올까

최경민 기자 2025. 4. 1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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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이 음극재 사업 반등의 계기를 찾고 있다.

포스코퓨처엠과 같은 비중국 기업과 올해 내에 음극재 공급 협상을 시작해서, 내년 상반기 무렵까지는 계약을 마무리 지어야 미국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계속 받을 수 있게 된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경제성, 공급망 안정성 측면에서 포스코퓨처엠 흑연 (음극재) 사업이 부각될 전망"이라며 "FEOC 2년 유예로 물량이 급감했었는데, 안정적 가동률을 확보할 경우 두 자릿수 마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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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 음극재 매출 추이/그래픽=윤선정

포스코퓨처엠이 음극재 사업 반등의 계기를 찾고 있다. 미국의 중국산 제품 규제, 관세 강화 추세에 맞춰 공급물량 확대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 음극재 사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1543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2163억원, 2023년 2217억원에 비해 오히려 30% 이상 감소한 수치다. 음극재 생산라인 가동률은 지난해 20~30%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중국산 음극재의 저가 공세'를 실적 부진의 이유로 지목했다.

실제 글로벌 배터리 밸류체인에서 중국산 음극재는 절대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이 95% 수준에 달한다. 음극재의 원료가 되는 흑연이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중국 기업들이 값싼 노동력·전기료 등을 바탕으로 저가 공세를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전 세계 10대 음극재 기업 중 포스코퓨처엠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중국 기업일 정도다.

지난해에는 중국 음극재 기업들이 한층 더 공세적으로 나섰던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이 중국 흑연의 FEOC(해외우려단체) 대상 적용을 2027년으로 미룬 영향이다. 2026년까지는 중국산 흑연과 음극재로 전기차 배터리를 만들어도 미국에서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기에, 일단 값싼 중국 기업의 제품을 쓰자는 분위기가 시장에 형성됐었다.

하지만 분위기 반전의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2026년 말까지는 탈중국 음극재 공급선을 확보해야 하는 게 북미 배터리 밸류체인의 숙제로 떠오르는 중이다. 포스코퓨처엠과 같은 비중국 기업과 올해 내에 음극재 공급 협상을 시작해서, 내년 상반기 무렵까지는 계약을 마무리 지어야 미국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계속 받을 수 있게 된다.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대표는 지난달 주총에서 "고객사들의 공급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고 했었는데, 이런 음극재 시장 상황까지 염두에 둔 발언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조치도 포스코퓨처엠 음극재 사업 입장에선 호재가 될 수 있다. 미국은 최근 중국산 제품에 145%의 총관세율을 적용키로 했다. 그외 국가들엔 상호관세를 90일 동안 유예하면서 10%의 기본 관세율만 적용한다는 입장이다. 트럼프발 관세 폭풍의 여파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알긴 어렵지만, 국내 기업에 적용되는 관세율이 중국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중국 음극재 기업 대비 포스코퓨처엠의 제품이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다.

자체적인 경쟁력 강화 작업 역시 진행 중이다. 포스코퓨처엠은 국내 공장을 중심으로 연 8만2000톤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양적 팽창에는 속도조절을 하면서 원가 경쟁력 개선 등 내실 추구에 보다 힘을 쏟는 식으로 전기차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둔화)에 대응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말 기준 음극재 제조원가를 기존의 44% 수준으로 낮추는 것에 성공했고, 2027년까지 30% 추가 철감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아프리카 등 중국 외 국가로부터 흑연 원료를 조달하는 방식도 힘있게 추진하고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경제성, 공급망 안정성 측면에서 포스코퓨처엠 흑연 (음극재) 사업이 부각될 전망"이라며 "FEOC 2년 유예로 물량이 급감했었는데, 안정적 가동률을 확보할 경우 두 자릿수 마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퓨처엠 세종 음극재공장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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