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년 마스터스 사상 최악 참사’ 위기에서 빛난 매킬로이의 명품 아이언샷… 캐디 “내말 잘 안들어 다행”
4타차 선두로 후반을 맞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아멘코너’가 시작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전날 3라운드까지 11~13번홀에서 5타를 줄였던 매킬로이는 11번홀(파4) 티샷 미스로 보기를 기록한 뒤 13번홀(파4)에서는 3번째 샷을 도랑에 빠뜨리면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에게 공동선두(-11)를 허용했다. 이어 설상가상으로 14번홀(파4)에서도 티샷 미스로 보기를 범하고 이날 처음으로 2위로 내려앉아 암운을 드리웠다.
또다시 매킬로이의 잇딴 대참사 역사가 떠오르던 순간이었다. 매킬로이는 2011년 마스터스에서 4타차 선두로 맞은 후반 첫홀(10번)에서 티샷 실수로 트리플 보기를 범했고 11번홀에서는 4퍼트 더블보기를 범하며 무너진 끝에 공동 15위로 마쳤다.
2023년 디 오픈과 2023, 2024년 US오픈에서 메이저 우승을 눈앞에서 놓친 기억도 떠올랐다. 특히 지난해 US오픈에서 마지막 4홀 남기고 보기 3개를 기록하며 1타 차로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에게 통한의 역전패를 당한 뒤 “골프 인생에서 가장 힘든날”이라던 아픔이 재조명 되기 시작했다. 어쩌면 마스터스 89회 역사상 최대의 몰락으로 기록될 뻔한 난관이었다.
하지만 이날 내내 빛난 최고의 아이언샷이 매킬로이를 위기에서 구했다. 매킬로이는 경기후 “한 주에 4번이나 더블보기를 기록하고 우승한게 내가 처음 아닌가 싶다”면서 “그래도 15번, 16번, 17번 아이언 샷들은 자랑스럽고, 결국 우승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전까지는 더블보기 3개를 기록하며 우승한게 관련 최고기록이다.
15번홀(파5)에서는 세컨샷을 홀 1.8m 옆에 붙여 이글 퍼트를 놓치며 ‘아쉬운 버디’를 기록했고 16번홀(파3)에서도 핀에 가깝게 붙이는 티샷을 날려 파를 기록했다. 공동선두로 맞은 17번홀(파4)에서는 197야드를 남기고 높은 탄도의 드로샷을 구사해 핀 60㎝ 옆에 딱붙이는 결과로 승부를 유리하게 끌고 갔다.
매킬로이는 이번 마스터스에서 수차례 놀라운 샷을 보여주었다. 이날 7번홀(파4)에서는 페어웨이 왼쪽 나무에 세컨샷을 방해받는 위치에서 나무를 넘겨 홀에 딱 붙이는 묘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캐디가 만류했지만, 매킬로이는 “나 이거 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인 끝에 정교한 아이언샷을 끝까지 승부의 키로 삼았다.
매킬로이의 절친이자 캐디인 해리 다이아몬드는 CNN과 인터뷰에서 “매킬로이가 이번주 내 말을 잘 안들어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연장전을 위해 카트를 타고 18번홀로 이동하던 중 해리는 매킬로이에게 “지난 월요일 아침에 이런 상황이 온다면 넌 무조건 좋다고 했을 거잖아”라며 침체된 분위기의 친구에게 용기를 주었다. 매킬로이는 웃으며 “당연히 그랬을 거야”라고 대답한 뒤 세컨샷 지점에서 차분한 마음으로 홀 1.2m 옆에 붙이는 어프로치샷을 날렸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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