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 성덕 박병은 “‘불한당’ 같은 진한 브로맨스 원해”(하이퍼나이프)[EN:인터뷰②]

박수인 2025. 4. 1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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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뉴스엔 박수인 기자]

(인터뷰 ①에 이어)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배우 박병은이 '하이퍼나이프' 출연 배우 박은빈, 설경구를 향한 팬심을 드러냈다.

박병은은 4월 1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하이퍼나이프'(극본 김선희/연출 김정현) 인터뷰에서 정세옥 역의 박은빈, 최덕희 역의 설경구 연기를 보며 놀랐던 부분들을 짚었다.

박병은은 "박은빈 씨, 설경구 선배님, 윤찬영 씨 연기 보는 맛이 너무 좋았다. 제가 출연하지 않을 때 설경구 선배님, 박은빈 배우의 장면이 어떻게 구현됐을까 궁금증이 많았는데 놀라운 지점들이 많았다. 배우로서 공부가 많이 된 작품이었던 것 같다. 내가 생각하지 못한 상황, 대사, 감정들을 저렇게도 표현하는구나 많이 놀랐던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설경구 배우님에게 즐거운 놀람, 행복한 놀람을 많이 느낀 작품이었다"며 "마지막 장면이 컸다. 최덕희가 휠체어에 있고 세옥이 들어가는 장면에서 제가 생각한 것과 다르게 해석하셨더라. 내가 만약에 덕희라면 어떤 감정일까 했는데 제 생각보다 더 많이 감정을 꽉 눌러서 가만히 계시더라. 소름 돋았다. 제가 생각했을 때는 감정이 나올 것 같고 눈물이 터질 수도 있을 것 같고 회한이 올 수도 있을 것 같고 감정이 휘몰아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솜사탕처럼 감정을 조그맣게 만들어서 냅두는 모습을 보고 대단하구나 싶었다. 저는 상상도 못할 신이었다"고 했다.

설경구에 대한 팬심으로 '하이퍼나이프'에 출연하게 됐다고. 박병은은 "저는 경구 형 때문에 출연했다. 설경구 선배님은 자기 관리의 정점에 계신 분이다. 아침 7시 촬영이면 2, 3시간 전에 줄넘기로 땀을 다 빼고 매 촬영에 오신다. 현장에 나갈 때 부어있어나 준비가 안 돼있는게 싫으시다더라. '오아시스'때부터 그렇게 하셨다고 하더라. 대단하시다. 저도 그 영향을 받았다. 러닝을 살짝 하다가 딥하게 들어간 것 같다. 지방 촬영이 많을 때 따라쟁이처럼 뛰었다. 지금도 그 루틴이 좋아진 게, 40분만 일찍 일어나자 해서 30분이라도 뛰면 샤워하고 나갈 때 기분 좋게 일하러 가는 느낌이 들더라. 배우로서도 제 건강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가지고 가려고 한다. 또 내가 생각했던 것과 정반대의 연기를 하시는 걸 보면서 배우로서 내공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표현을 절제하는 것에서 오는 울림과 감정이 세다는 게 느껴져서 크게 배웠다. 감정을 쏟아야 할 때는 크게 쏟고 억누를 때는 누르는 조절이 너무 좋았다. '하이퍼나이프'를 선택한 이유도 설경구 선배님이었고 너무 잘한 선택이라는 생각은 촬영 내내, 끝나고 나서, 방송을 보는 내내 계속 들었던 것 같다"는 팬심을 고백했다.

무명시절부터 설경구의 팬이었다는 박병은은 "씨제스에 들어오고 회사 모임에서 떨리는 마음으로 만났다. 무명시절 자유연기를 준비할 때 (설)경구 형 대사가 그렇게 많이 걸렸다. '박하사탕' 비닐하우스 신은 제가 본 가장 충격적인 배우의 모습이었다. '저 배우는 뭐지?' 했다. 그때 감정이 아직 있다. 그렇게까지 센 건 처음이었다. 형이 출연한 '박하사탕', '송어'라는 작품의 오디션을 봤는데 떨어진 적이 있다. 그런 인연이 있는데 '더 문'부터 대사를 주고 받고 같이 연기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기분이 좋다. 평소 형의 성품이 너무 좋으시고 운동하는 것도 정말 대단하시다. 운동을 20년 가까이 하시는 것도 많이 배웠던 것 같다"며 "세옥 같은 모습으로 덕희를 바라본 게 아닐까 한다. 설경구 형님을 보면서 그랬던 것 같다. 지금은 되게 행복하다. 언젠가 설경구 형님과 브로맨스를 진하게 하면 여한이 없을 것 같다. '불한당' 비슷하게. 임시완 씨와는 다르게 중년의 브로맨스를 하면 좋을 것 같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가장 신경 쓴 장면으로는 설경구와 독대하는 신을 꼽으며 "마지막 펜션에서 덕희에게 주사를 놔주러 가는 장면이 좋았다. 양평에 있는 산속에 있는 집에서 촬영했는데 한현호가 '왜 그렇게 하냐' 했을 때 최덕희가 '젊은날 아픈 손가락'이라는 말을 듣는 신이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설경구 선배님과 독대하는 신이라 기대가 됐다. 한현호로서 좋았던 건, 최덕희는 이런 이야기를 아무한테도 얘기하지 않는데 왜 한현호에게만 얘기했을까 그만큼 현호를 믿었고 자기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해서 짠해서 신경이 많이 쓰였다고 생각해서 좋았다. 그때 차분히 대사를 주고 받았다. 사실 왈칵 눈물도 났는데 감정을 눌렀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박은빈에 대해서는 "이번 작품에서 처음 만났는데 제가 '말티즈'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평소에는 되게 귀엽고 사랑스러운데 성격이 있지 않나. 귀엽다가도 '아니야!' 하지 않나. 세옥 캐릭터랑 너무 잘 맞았고 현장에서도 막힘이나 문제가 나타나면 은빈 씨가 정확하게 정리해줬다. 총명하고 똑똑하고 연기 경험도 많으니까 바로잡아주더라. 설경구 선배님도 은빈한테 '어떻게 해야 되냐'고 물으면 '이렇게 해볼까요?' 맞춰가는 게 있었다. 똑똑하고 총명한데 연기도 잘하고 발성도 놀랐고 감정을 쏟는 것도 놀랐다. 작은 거인 같은 스타일이었던 것 같다. 공부를 진하게 하고 나온 느낌이었다. 당차고 알찬 배우를 만났다. 감정, 열정, 집중도가 어마어마하더라. 뭐든 하려고 하고 손이 다치거나 비를 맞으면서도 싫다는 내색도 안 하고 빠져드는 모습을 보면서 대단한 배우들이 많구나. 나도 앞으로 현장에서 징징거리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을 했다"고 칭찬했다.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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