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시세] "한국이야 중국이야?"… '메이드 인 차이나' 없이 3일 살기
[편집자주]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시각이 남다른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 그들이 바라보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머니S는 Z세대 기자들이 직접 발로 뛰며 그들의 시각으로 취재한 기사로 꾸미는 코너 'Z세대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Z시세)을 마련했습니다.

지하철 내 혼잡도를 나타낸 수치가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중국을 상대로 부과한 관세율이다. 미 백악관 측은 지난 10일(현지시각)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합계 관세를 145%라고 확정했다. 중국이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율을 더한 84%로 올린 데 대한 보복 조치다. 세계 1, 2위 경제 대국 간 관세 치킨게임은 세계 경제까지 휘청이게 만들고 있다.
관세 전쟁은 미국 국민들의 삶에서 '메이드 인 차이나'를 뺏어가고 있다.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는 진열 상품의 약 60%가 중국산일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 월마트는 관세 정책의 피해를 상쇄하기 위해 중국 현지 납품업체들에게 최대 10%까지 제품 가격을 낮추라고 압박했다. 이에 중국 당국은 월마트 경영진에게 보복 가능성을 시사하며 경고를 날렸지만 월마트는 굽히지 않고 있다. 여기에 미국 정부의 추가 관세는 갈등을 격화시키고 있다. 적정선의 합의가 없다면 '중국산 제품 없는 월마트'는 우스갯소리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미국 최대 이커머스 업체 아마존도 마찬가지다. 현재 아마존은 고객의 중국산 제품 주문을 계속해서 취소하고 있다. 관세에 대한 피해를 피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인들의 삶에서 '메이드 인 차이나'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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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도 순조롭지 않았다. 다행히 모두 중국산이 아니었다. 하지만 하필 바디워시 제품이 중국산이었다. 다행히 여행용으로 쓰라며 어머니가 챙겨주신 바디워시가 생각났다. 서랍 속 깊은 곳에 잠들어 있던 여행용 바디워시를 깨웠다. 씻고 출근할 수 있다는 생각에 안도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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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생 백화점' 다이소엔 결론적으로 다수의 중국산 제품이 진열장을 차지하고 있었다. 냄비, 접시 등 주방용품과 충전기, 멀티탭 등 전자기기는 대다수가 중국산이었다. 다른 제품들은 중국뿐 아니라 한국, 일본, 베트남 등 원산지가 비교적 다양했다. 평소였으면 중형 사이즈의 종이봉투를 꽉 채우지만, 중국산을 피해 구매하다보니 손에 들린 봉투는 가벼웠다.
2일 차엔 장을 보러 동네 마트에 들렀다. 식재료를 사기 위해 방문했지만 하루 전 기억이 떠올라 마트 곳곳을 둘러보았다. 동네 마트는 식품 위주이기에 중국 제품이 생각보다 많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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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이란 시간은 '버티기'는 가능했다. 밥공기가 아닌 도마 위에 밥퍼서 먹기, 컵홀더 없이 아이스 아메리카노 들고다니며 마시기 등과 같은 경우였다. 하지만 버티기는 어디까지나 짧은 기간이기에 가능할 수 있다. 체험 기간이 길어지면 생각하지 못했던 다양한 어려움을 직면할 것은 분명하다. 싫던 좋던 우리 생활에서 중국산 제품은 깊숙하게 침투해 있음을 분명하게 느낀 체험이었다.
겨우 3일의 체험으로 대단한 결론을 내려했던 것은 아니다. 중국산 제품으로 한정해 체험했지만 오롯이 국산만을 사용하는 체험을 했다면 단 하루도 버티기 어려웠을 수도 있다. 외국산 제품을 모두 국산으로 바꿔 사용하면 되지만 그 비용은 감당할 수 없을 것이 분명하다.
자국민의 이익을 최대한으로 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이 분명 잘못됐다고 볼 수만은 없다. 하지만 아무런 준비없이 중국 제품이 미국에서 자취를 감춘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평범한 미국 시민이 떠안을 수밖에 없을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최성원 기자 money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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