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먹인 매킬로이, 연장 넘어 마스터스 제패…커리어 그랜드슬램 완성

연장 버디 퍼팅이 꽂히자 감동이 밀려온 듯했다. 부르르 몸을 떤 그는 땅에 엎드려 감정을 다스렸다. 참으려 애썼지만 눈시울은 붉어졌다.
로리 매킬로이(35·북아일랜드)가 14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555야드)에서 열린 제89회 마스터스 대회(총상금 2100만달러)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 420만달러(약 60억원).
4라운드 선두로 출발한 매킬로이는 이날 1오버파 73타(버디 6, 보기 3, 더블보기 2개)를 기록했고,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연장전에 들어갔다. 매킬로이는 18번 홀에서 벌어진 연장 첫 대결에서 버디를 잡아내 파에 그친 로즈를 따돌렸다.
4대 메이저 타이틀 가운데 유일하게 품지 못했던 마스터스를 거머쥔 그는 사상 6번째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일궈냈다. 매킬로이는 벅찬 감격 탓에 땅에 엎드려 한참을 보낸 뒤 팬들에게 인사했다.

매킬로이는 이날 정규 18번 홀에서 짧은 거리의 파 퍼팅을 놓치면서 마침표를 찍을 기회를 놓쳤다. 1타를 잃으면서 합계 11언더파로 내려섰고, 경기를 마치고 기다리던 로즈와 동타가 되면서 연장전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완성을 위한 불굴의 투혼으로 결국 값진 우승을 일궈냈다.
매킬로이는 일찍이 US오픈(2011), PGA 챔피언십(2012·2014), 디오픈(2014) 정상에 올랐지만, 마스터스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결국 올해 17차례 도전 끝에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첫날 이븐파로 공동 27위에 머물러 우승 가능성이 작아졌지만, 꿈을 이루기 위한 극강의 의지를 발휘하며 3라운드 1위로 올라섰고, 연장전에서도 대선수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매킬로이는 진 사라젠과 벤 호건(이상 미국), 게리 플레이어(남아프리카공화국),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에 이어 4대 메이저를 제패한 6번째 선수가 됐다. 우즈가 2000년 그랜드슬램을 완성한 뒤 25년 만에 새로운 주인공이 탄생했다.
매킬로이는 올 시즌 3승, 통산 29승 고지에도 올랐다.

패트릭 리드(미국)가 9언더파 3위, 스코티 셰플러가 8언더파 4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임성재는 이날 3타를 줄여 7언더파 281타로 공동 5위에 올라 2022년(공동 8위) 이후 3년 만에 톱10에 들었다. 안병훈은 공동 21위(2언더파), 김주형은 공동 52위(9오버파)로 마쳤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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