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경선불출마 "국힘 반성-절박함 없어…패배 기정사실화"

조현호 기자 2025. 4. 13.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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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경선에 연일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오세훈 서울시장에 이어 당의 반성과 변화를 촉구해온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경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의 경선 불출마 결정은 경선룰에 '역선택 방지조항'(여론조사 대상을 국민의힘 지지자와 무당층으로 한정)을 그대로 적용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보인다.

유 전 의원이 국민의힘 경선 불출마 결정 한 직접적 이유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경선 방식과 일정을 결정하면서 기존의 역선택 방지조항을 그대로 적용한 탓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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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경선룰 '역선택 방지조항' 그대로 적용한탓
오세훈 대선 불출마 "윤 정권 실패 책임 자유롭지 않아"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1일 경북대 정외과 의정활동연구회 초청으로 청년은 어떤 미래를 원하는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유승민 페이스북

국민의힘 경선에 연일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오세훈 서울시장에 이어 당의 반성과 변화를 촉구해온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경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연속으로 배출한 두 명의 대통령이 파면당했다는데도 아무런 반성이나 절박함도 없이 패배를 기정사실화한다는 점을 성토했다. 유 전 의원의 경선 불출마 결정은 경선룰에 '역선택 방지조항'(여론조사 대상을 국민의힘 지지자와 무당층으로 한정)을 그대로 적용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보인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유 전 의원은 “보수 대통령이 연속 탄핵을 당했음에도 당은 제대로 된 반성과 변화의 길을 거부하고 있다”며 아무런 절박함이 없다. 이재명을 상대로 이기겠다는 생각이 정말 조금이라도 있는지 묻는다”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특히 “대선 패배를 기정사실화하고 패배후 기득권에 집착하는 모습에 분노한다”며 “보수의 영토를 중원으로 넓히기는커녕 점점 쪼그라드는 행태가 할 말을 잃게 한다”고 성토했다.

유 전 의원은 다만 “어디에 있든 제가 꿈꾸는 진정한 보수의 길을 계속 갈 것”이라며 “옳지 않은 길에는 발을 딛지 않겠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미래 세대를 위한 희망의 정치, 개혁보수를 원하는 중수청의 목소리에 계속 귀를 기울이고 오직 대한민국의 미래만 생각하겠다”며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시민들과 함께 부끄럽지 않은 보수의 재건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우리 정치의 개혁을 위해 계속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이 국민의힘 경선 불출마 결정 한 직접적 이유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경선 방식과 일정을 결정하면서 기존의 역선택 방지조항을 그대로 적용한 탓이 커 보인다. 국민의힘 당헌 제99조(여론조사 특례) 제1항은 “각종 당내경선 여론조사는 국민의힘 지지자와 지지정당이 없는 자만을 대상으로 실시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비대위는 지난 10일 확정한 경선일정 주요 내용에서 1차 경선을 서류심사 통과자를 대상으로 오는 16~22일 실시해 22일 여론조사 100%(국민여론조사 방식)의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2차 경선은 23~29일 4인을 대상으로 '선거인단 투표 50% + 국민여론조사 50%'로 29일 발표한다. 다만 이 조사결과 시 과반득표자가 있을 경우 후보자로 선출한다. 여기에서도 과반특표자가 없을 경우 3차 경선을 30일부터 오는 5월3일까지 실시한 뒤 3일 '선거인단 투표 50% + 국민여론조사 50%' 방식의 최종 경선 결과를 발표한다. 그러나 국민의힘 비대위는 역선택 방지 조항을 개정할 시간이 빠듯하다는 이유로 그대로 1~3차 경선 모두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유 전 의원은 국민전체 여론조사에서는 높은 지지율이 나왔으나 역선택 방지 조항에 따른 여론조사에서는 낮게 나와 이 제도의 가장 큰 피해자로 알려져 있다.

역선택 방지 조항은 다른 당을 지지하거나 다른 견해를 가진 국민 여론의 수렴을 배제하고 자신들의 당원만으로 후보를 뽑는 조항으로 폐쇄적일 뿐 아니라 실제 국민 여론에서 멀어진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도 12일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오 시장은 “우리 당 누구도 윤석열 정부 실패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국가 번영'과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보수의 소명을 품고 대선에 나서기로 결심했지만 (다시 보수가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책임 있는 사람의 결단이 절실한 때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 아니면 안 돼'라는 오만이 횡행해 정치가 비정상이 됐는데, 정치 개혁을 외친 저마저 같은 함정에 빠져선 안 된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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