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취량 30%… 영덕 송이 경북산불에 ‘직격탄’ [르포]
영덕읍, 지품면, 축산면, 영해면 일대 송이산 4137㏊ 불에 타
영덕 전체 피해면적 8050㏊의 절반이 넘는 규모
“송이 다시 생산하는데 40∼50년” 산불에 경북 송이 큰 타격
‘괴물 산불’ 문화유산 31건 피해… 경북도, 복원 팔 걷어
5일 오후 경북 영덕군 지품면 삼화리 국사봉 산 86-1번지 일원.
역대급 최악의 산불로 산 전체가 시끄멓게 타버린 영덕 송이산은 말 그대로 포탄을 맞은 듯 전쟁터를 방불케할 정도로 처참한 모습을 보였다.
초역대급 경북 산불이 경북 영덕까지 덮치면서 영덕의 송이산이 큰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나면서 송이 재배 농가들이 정부의 대책마련을 간절히 호소하고 있다.

이 같은 송이산 피해는 영덕 전체 피해면적 8050㏊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특히 영덕 송이 주산지인 지품면 삼화1리와 삼화2리 일대 국사봉, 지품면 옥류리, 영덕읍 화천리 일대 산림이 모두 피해를 봤다.
송이 채취 임업인들은 피해가 난 송이산의 경우 영덕 송이 채취량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넓은 면적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일주일간 산불이 덮친 5개 시군의 송이 채취량은 전국의 43%를 차지한다.
피해 시군 가운데 영덕은 국내 송이 채취량의 30%를 차지하는 국내 최대 산지다.
영덕군은 최대 송이 산지 명성이 이번 산불로 사라질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앞서 2022년 대형 산불이 발생한 울진에서는 송이 채취량(산림조합 공판물량 기준)이 전년도 1만2159㎏ 대비 ¼ 수준인 3227㎏으로 급감한 바 있다.
이번 산불로 타버린 송이 산에서 다시 송이를 생산하기까지는 적어도 40∼50년이 걸려 채취 임업인들의 시름이 깊다.
이 때문에 매년 송이 채취에 수입의 상당 부분을 의존해 온 농민들은 소득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영덕군은 그동안 이 같은 농외소득 덕분에 귀농인이나 청년 농업인을 끌어들일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귀농 인구 유입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화천리 주민 박모(50대)씨는 "화천리 일대는 오지에 속해 고령층 인구가 많은데다 그나마 송이 덕분에 젊은 인구가 찾아오거나 고향으로 오는 경우가 있었는데 앞으로는 그런 일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울먹였다.

한편 경북도는 초대형 산불로 피해를 본 시군을 대상으로 오는 17일까지 문화유산 긴급 안전 점검을 펼친다.
도에 따르면 역대급 피해를 남긴 경북 산불로 국가 지정 문화유산 11건, 도 지정 문화유산 20건 등 모두 31건이 피해를 보았다. 지역별로는 안동시가 1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청송군 9건, 의성군 6건, 영양군 1건으로 집계됐다.
점검은 산불로 피해를 본 문화유산의 전반적인 피해 상황을 확인한다. 안전점검반은 문화유산위원과 문화유산전문위원, 경북문화재단 문화유산원 등 문화유산 전문가와 3개의 점검반으로 구성했다.
피해 상황에 따라 외부인의 현장 접근 제한과 붕괴 위험이 큰 문화유산은 구조물을 임시로 지지하거나 보강해 추가적인 2차 피해를 방지한다.
화재 현장에 소실되지 않고 남아 있는 문화유산은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고, 소실되거나 손상된 문화유산은 남아 있는 원재료의 상태 등을 분석해 잔존가치를 평가해 수습 여부를 검토한다.
불에 모두 탄 문화유산은 실측자료를 수집할 예정이며 점검 결과에 따라 심의를 거쳐 문화유산 수습과 복구 방향을 최종적으로 결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여기에 도는 문화유산의 예방적 안전관리 강화에도 힘쓰기로 했다. 문화유산 재난방지시스템 구축과 방재 드론 시스템 관리, 안전 경비 인력 운용, 문화유산 돌봄 사업, 국가유산 지킴이 활동 지원 등이 대표적이다.
김병곤 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문화유산은 한번 소실되면 복구가 힘들고 그 가치가 상실돼 버리기 때문에 피해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이번 산불로 피해를 본 문화유산을 조속히 복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영덕·안동=이영균·배소영 기자 lyg02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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