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교과서 활용 교실 가보니…”친구·선생님과 소통 더 늘었어요” [지금 교실은]

올해 1학기부터 초등학교 3·4학년과 중·고 1학년 영어·수학·정보 과목에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됐다. 디지털기기로 다양한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는 AI 디지털교과서는 학생의 수준을 평가하고 수준별 문제를 제시하는 AI 기능이 있어 종이 교과서로만 진행되던 수업을 더욱 다채롭게 만들 수 있다. 내년에는 모든 학교에 전면 도입되고, 올해에는 우선 원하는 학교만 사용한다.

AI 디지털교과서에 대한 우려 중 하나는 ‘디지털 과몰입’이다. 각자 태블릿PC 등을 보며 수업을 할 경우 교사와의 상호작용이 줄고, 아이들이 디지털기기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찾은 교실에서 수업의 중심은 태블릿PC가 아닌 교사였고, 오히려 교사와의 상호작용이 기존 수업보다 더 늘어난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교사들은 기존처럼 칠판을 사용한 대면 수업을 진행하면서 수업을 보충하는 용도로 태블릿PC를 사용했다. 교사의 설명을 듣다가 잠깐 태블릿PC로 문제를 풀고 다시 교사의 설명에 집중하는 식이다.

아이들 각자가 쓴 풀이과정과 답을 전자칠판에서 다 같이 확인할 수도 있었다. 기존 종이 교과서 위주 수업에선 문제를 안 풀고 슬쩍 넘어가는 학생도 있을 수 있지만, AI 디지털교과서 수업에선 모두가 참여해야 했다. 아이들은 다른 친구의 풀이과정을 보고 ‘좋아요’ 표시를 누르기도 했다.

◆학생들끼리의 소통도 늘어
AI 디지털교과서는 학생들 간의 소통도 늘렸다. 각자의 작업물, 모둠활동 결과물 등도 태블릿PC로 바로 공유하고, 반응도 남길 수 있어서다. 이날 덕화중 1학년 영어 수업에선 각자 캐릭터를 만든 뒤 모든 학생이 다른 아이들의 캐릭터를 보며 인기투표를 하는 시간도 있었다.

◆”수업에 흥미 늘어…학부모도 만족”
학생들은 AI 디지털교과서를 사용하면서 수업이 좀 더 재밌어졌다고 말했다. 용계초 3학년 이가원양은 “책으로만 공부하면 지겨워질 때가 있는데 태블릿PC로 하면 지겹지 않다”며 “친구, 선생님과 함께해서 더 재밌다”고 말했다.
3학년 담임 이동엽 교사는 “종이 교과서보다 재밌어하고 다양한 평가, 활동이 가능하다”며 “올해 처음 활용하다 보니 아이들이 잘 할 수 있을지 걱정했지만 학생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AI 디지털교과서에 대한 학부모들의 우려도 많이 줄었다. 용계초 김국현 교사는 “학기 초 학부모들에게 AI 디지털교과서 관련 설문조사를 했을 때 걱정하는 부분이 있었지만 3주 정도 사용 뒤 설명회를 했을때는 만족도가 높았다”고 전했다. 덕화중 임선하 교사도 “학부모들이 사교육 업체의 디지털 학습기기와 비슷해서 시중에 있는 프로그램을 안 사도 될 것 같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디지털원패스 가입 등 일부 혼란
다만 도입 초기인 만큼 현장의 혼란은 일부 있었다. AI 디지털교과서를 사용하려면 각자 디지털 원패스(온라인 로그인 시스템)에 가입하고 아이디, 비밀번호를 외워 사용해야 하는데,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쉽지는 않은 일이다. 지금도 종종 아이디, 비밀번호를 깜빡하는 아이들이 있어 익숙해지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 가끔 기기가 느려지는 등의 문제도 발생한다.

이 부총리는 “AI 디지털교과서는 단순히 교과서를 디지털화한 게 아니고 수업을 전환하는 도구고, 그것을 활용해 교사들이 새로운 수업을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하다”며 “많은 학교를 방문해 문제를 들어보고, 좋은 수업 사례들은 교육부 차원에서 확산을 시키겠다”고 말했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도 “학기 초에는 디지털원패스 가입 등에 애로사항이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안정화됐다”며 “AI 디지털교과서가 아이들에게 더 나은 학습을 제공하고, 선생님들에게도 더 좋은 교육적 도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글·사진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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