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땐 재난지원금이라도 있었죠”…22개월째 숙박·음식점업 ‘역대 최장 불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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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이모(51)씨는 올 초부터 하루 매출이 아예 '0'인 날도 생긴다며 한숨을 쉬었다.
1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2월 숙박·음식점업 생산지수는 103.8(2020년=100)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3.8% 감소했다.
특히 올해 2월의 생산지수 103.8은 코로나 시기였던 2022년 3월(101.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팬데믹 당시 수준으로 다시 떨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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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주말에도 손님이 없어요. 장사한 지 12년 됐는데 이런 적은 처음입니다.”
서울 마포구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이모(51)씨는 올 초부터 하루 매출이 아예 ‘0’인 날도 생긴다며 한숨을 쉬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기대했던 회복은커녕, 상황은 다시 팬데믹 때처럼 얼어붙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자영업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내수 한파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숙박·음식점업이 역대 최장기 불황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2월 숙박·음식점업 생산지수는 103.8(2020년=100)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3.8% 감소했다. 이 지수는 숙박업소와 음식점의 매출 흐름을 반영하는 서비스업 생산지수의 일종으로, 업황과 소비심리의 온도를 보여주는 주요 지표다.
문제는 이 감소세가 지난해 1월을 제외하고는 2023년 5월부터 22개월째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작년 1월조차 증가 없이 보합에 그쳤고, 사실상 2년 가까이 한 달도 반등하지 못한 셈이다. 서비스업 생산지수가 집계된 2000년 이후 가장 긴 기간 동안의 침체 기록이기도 하다.
특히 올해 2월의 생산지수 103.8은 코로나 시기였던 2022년 3월(101.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팬데믹 당시 수준으로 다시 떨어진 것이다. 전월 대비 지수 하락폭도 -3.0%로, 2022년 2월(-8.1%)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정부는 이 같은 소비 위축의 배경으로 작년 연말 항공기 사고와 정치 불안정성(탄핵 정국), 글로벌 교역 불확실성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친 것을 들고 있다.
하위 항목별로 보면 음식점업의 부진이 특히 두드러진다. 2월 음식점업 생산지수(불변)는 100.4로 뚝 떨어졌고, 숙박업 생산지수는 119.0으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장기 침체는 폐업 통계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2023년 한 해 폐업을 신고한 사업자는 총 98만6487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으며, 그 중 음식점이 15만8000곳으로 전 산업 중 세 번째로 많았다.
특히 2023년 숙박·음식업 생산이 단 한 달도 반등하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실제 폐업 규모는 더 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들어 조기 대선 국면,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 고금리·고물가 등 소비 심리를 짓누르는 변수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어서, 내수 부진이 자영업 고용 위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미국의 관세 강화로 기업 투자와 수출은 물론 내수 고용까지 흔들리는 상황”이라며,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숙박·음식업 중심의 자영업계에 2차 불황이 덮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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