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입주물량 ⅓ 축소, 집값 자극"…부동산 통계업체, 기준 손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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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부동산R114가 입주 예정물량을 산출하는 통계기준을 바꾼다.
이 업체가 예측한 지난해 서울 입주물량은 실제 물량의 3분의 1에도 못미쳤다.
1년이 지난 2월 국토교통부가 공식발표한 실제 서울아파트 입주물량은 약 3만8000호로 업체 추산 대비 3배 이상이었다.
업체가 예측한 올해 서울 입주물량은 3만1000호로 한국부동산원 추산 대비 1만7000호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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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강남3구와 용산구 소재 아파트의 매물 호가가 내려가고 있다. 정부와 서울시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소재 아파트 2200개 단지에 '갭투자'를 막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적용키로 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혼란에 빠졌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로 큰 수혜를 입었던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 지역은 집주인들이 호가를 1억~3억원 가량 낮추고 있다. 오는 24일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가 시행되기 때문에 매도를 서두르려는 집주인들이 늘어 매물이 급증하는 모습이다. 송파구 잠실동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 아파트는 전용 84㎡ 기준 호가를 30억원에 27억원으로 하루 만에 3억원 낮춘 매물도 등장했다. 엘스 아파트는 지난달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에 따른 수혜 단지로 꼽히며 30억5000만원에 신고가로 거래가 체결되기도 했다. 사진은 23일 오전 서울 송파구 아파트 단지. 2025.03.23. kmn@newsis.com /사진=김명년](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4/13/moneytoday/20250413135829557uxqb.jpg)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부동산R114가 입주 예정물량을 산출하는 통계기준을 바꾼다. 이 업체가 예측한 지난해 서울 입주물량은 실제 물량의 3분의 1에도 못미쳤다. 서울시는 해당 통계가 공급부족 공포를 조장해 집값 상승을 자극했다고 보고 통계기준을 바꿀것을 요청했다.
13일 서울시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부동산R114는 분양물량 산정 기준을 손본다. 기존에는 자체 추산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던 △분양공고가 나지 않은 후분양단지 △청년안심주택을 입주 예정물량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서울시와 논의 끝에 내린 결론이다.
부동산R114는 분양공고가 올라온 아파트 단지만 물량집계에 포함시켜왔다. '청약 완료 단지' 중심으로 집계했다. 정비사업 후분양 단지, 공공분양 주택, 건설형 공공·민간 임대주택 등 다양한 유형의 아파트가 통계에서 사실상 누락됐다.
예컨대 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2451가구) 재개발 등 공고를 내지 않은 단지는 통계에서 빠졌다. 지방 아파트 단지는 1000가구 이상 분양 아파트만 물량을 집계하고 이보다 작은 규모의 단지는 입주물량에서 제외됐다. 청년안심주택 등 일반분양 물량이 없는 임대주택 물량도 통계에서 빠졌다.
그 결과 부동산R114가 지난해 1월 파악해 발표한 서울시 2024년 입주 예정물량은 약 1만1000호였다. 1년이 지난 2월 국토교통부가 공식발표한 실제 서울아파트 입주물량은 약 3만8000호로 업체 추산 대비 3배 이상이었다.
업체가 예측한 올해 서울 입주물량은 3만1000호로 한국부동산원 추산 대비 1만7000호 적다. 2026년 물량도 7768호로 예측해 서울시 예측(2만4000호)의 3분의 1 수준이다.
'축소통계'는 착시효과를 일으켜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는 서울 입주 예정물량이 매우 부족하다는 인식을 준다. 실수요자들의 아파트 매매를 부추긴다는 분석도 있다.
지방에서는 축소통계가 미분양 현상을 심화시킨다. 아파트 공급물량이 적어 '판매 가능성'이 높다고 착각한 사업자들이 공급을 늘려서다. '악성 미분양'인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지난 2월 2만3000건을 넘기며 11년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중 지방이 차지하는 비중이 81%에 달한다.
부동산R114는 한국부동산원, KB부동산과 함께 '국내 3대 부동산 통계'로 자리잡고 있다. 분양업체에 정보를 제공하는 민간업체라 스스로 정한 기준을 지켜야 한다는 게 업체 입장이지만, 언론 보도 등에 활용되는만큼 정확도와 신뢰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R114는 HDC현대산업개발이 2018년 인수한 계열 회사다. 문재인 정부 시절 한국부동산원의 주택가격동향 통계 조작·오류 의혹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부동산 통계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큰 상황에서 민간 통계가 주택시장의 신뢰도에 영향을 준다는 지적도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월 해당 업체가 추산한 입주 예정물량에 대해 "정확도에 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용안 기자 king@mt.co.kr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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