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강하늘, 마약 문제 심각성 느낀 순간 [인터뷰]
"이강수 선해 보이지 않길 원했다"

'야당'은 수사기관의 브로커 역할을 하며 이익을 취하는 마약범을 의미하는 은어다. 마약판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야당'을 찍는 동안 배우 강하늘은 마약 문제의 심각성을 실감했다. 처음 국내 마약 사건에 대한 내레이션을 녹음할 때는 1만 6,000여 건이었는데 개봉 시기가 다가왔을 때는 2만 건이 훌쩍 넘어 수정이 필요했단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마약에 대한 경각심을 안기길 바란다.
강하늘은 최근 서울 강남구 서초동 한 카페에서 영화 '야당'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야당'은 대한민국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야당,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검사, 마약 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형사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엮이며 펼쳐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강하늘은 지난달 21일 개봉한 '스트리밍'을 통해서도 대중을 만나고 있다. 그는 두 작품을 함께 선보이게 된 것에 대해 "개봉일은 내가 정하는 게 아니라 정해진 것이다"라고 이야기하며 웃었다. '야당'과 관련해서는 '드디어 개봉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단다. 강하늘은 완성된 '야당'을 봤을 때를 떠올리며 "내가 촬영하지 않았던 장면들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이렇게 나왔구나' 하면서 봤다. 개인적으로 재밌게 감상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야당' 이강수로 변신했다. '야당'은 실제 마약 세계에서 수사기관의 브로커 역할을 수행하며 이익을 취하는 마약범을 뜻하는 은어다. 강하늘인 이강수가 착해 보이길 원하지 않았다. 또한 관객들이 '야당이 하는 일도 괜찮아 보이네'라는 생각을 하지 않도록 경계했다. "정말 고민을 많이 한 부분입니다. 관객들이 이강수가 선하다고 생각해 몰입하고, 공감하길 바라지 않았어요. 그저 이 다음 장면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하며 따라오길 원했죠. 그렇게 하려고 거의 매 장면을 감독님과 상의하며 찍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웃으면 선해 보이지 않아요?'라고 묻곤 했죠."
마약 관련 장면들에는 강하늘의 고민이 담겼다. 그는 "여러 인터뷰를 찾아 봤다. 요즘 유튜브가 잘 되어 있어서 조금만 검색하면 볼 수 있더라. 다행스럽게 생각한 부분은 사람마다 마약 중독 증상이 다르다는 거다. 내가 어떤 식으로 연기해도 스스로 정당성을 가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이겨내는 장면에서 최대한 힘들어 보이고 싶었다. 많은 분들이 '마약을 하면 저 정도로 힘들구나. 저만큼 몸에 안 좋은 것이구나' 느끼길 원했다"고 밝혔다.

강하늘은 마약 중독 후유증으로 말을 더듬는 연기를 했다. 그는 "어떤 분은 다리를 절고, 어떤 분은 손을 떨거나 고개를 틱처럼 움직인다. 머리를 뜯는 분도 있다. 그런데 다리를 저는 것과 손을 떠는 것은 후반 액션 때문에 그렇게 하면 안 됐다. 고개를 떠는 것도 시선을 빼앗지 않나. 이강수가 후유증으로 말을 더듬는 편이 좋을 것 같았다"고 했다. 감독 역시 처음에는 "(말 더듬는 설정을) 굳이 넣어야 할까요?"라고 물었으나 강하늘이 해당 연기를 소화하는 모습을 본 후에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단다.
'야당'을 촬영하는 동안, 강하늘은 마약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실감했다. 그는 "이 영화에 우리나라 마약 사건 관련 내레이션이 있다. 처음 녹음했을 때는 1만 6,000여 건이었는데 개봉 시기에 다시 보니 2만 건이 넘어 있더라.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인 거다. 내레이션을 수정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왜 굳이 바꿔요?' 했는데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놀라서 '그렇게 많이 늘어난다고요?'라고 물었다"고 밝혔다.
그는 마약 관련 장면들을 강하고 거칠게 표현해 경각심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이강수를 더욱 처절하게 표현하려 애썼단다. "그런 부분들로 영화의 메시지가 전달된다면 좋겠어요. 요즘 티켓값이 정말 비싸잖아요. '야당'이 관객분들께서 쓰신 시간과 돈에 대한 가치가 있는 작품으로 남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한편 '야당'은 오는 16일 개봉한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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