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X가리’라 무시하지 마...양식장 운영하고 산불까지 막는다는 이 동물 [생색(生色)]
[생색-44] 먹고사는 문제는 모든 존재의 화두입니다. 생존과 직결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주린 배를 채울 수 없다면, 그 어떤 것도 무의미합니다. 입는 것도, 노는 것도, 살아갈 공간을 찾는 것도 모두 배가 든든한 다음에 걱정해야 할 문제입니다.

이 혁명 역시 인간이 독점한 능력이 아니었습니다. 이 동물은 자신의 먹을 걸 직접 재배(?)합니다. 직접 경작한 땅에 먹잇감이 몰려들기를 기다립니다. 부드러운 흙에 벌레들이 제법 자리를 잡으면 와서 맛있게 식사를 즐깁니다. 호주의 국조(國鳥)인 큰거문고새의 이야기입니다.

거문고라는 이름이 붙었기 때문인지, 소리를 잘 내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자연의 소리를 모방하는 ‘성대모사’ 능력입니다. 코알라 소, 개 소리(욕 아닙니다)까지 따라 할 정도입니다. 도시화가 진행되면서부터는 자동차 엔진소리, 경보 소리, 카메라 셔터소리까지 구현합니다.
![“사랑해, 사랑한다고.” 성대모사의 달인인 큰거문고새. [사진출처=fir0002]](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4/13/mk/20250413085710157owja.jpg)
대신 ‘양식장’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합니다. 발로 직접 숲속에 땅을 헤집어 놓는 것입니다. 나뭇잎과 같은 유기물질이 땅속으로 들어가면 더 많은 벌레가 모인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곡괭이로 땅을 경작하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부지런히 땅을 갈아야 벌레님들이 오시지.” [사진출처= Lip Kee]](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4/13/mk/20250413085713506smet.jpg)
‘새 짓’이라고 무시할 일이 아닙니다. 호주 전역 1700만 ha 숲의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숲의 토양은 큰거문고새의 곡괭이질로 풍요롭기 그지없습니다. 1ha당 약 150톤의 낙엽과 토양이 뒤집히는 것으로 과학자들은 추정합니다. 균류-곤충류-조류-작은 포유류로 이어지는 먹이사슬도 튼튼합니다.
![“느낌이 와...풍년의 느낌이...” [사진출처=CSIRO]](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4/13/mk/20250413085716662xuau.jpg)
호주의 고질적인 문제도 큰거문고새가 해결책을 제시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건조한 기후에서 오는 잦은 산불 문제입니다. 큰거문고새는 주로 낙엽을 땅속으로 넣는 역할을 하는데, 이로써 불쏘시개가 제거되기 때문입니다. 먹고 살고자 하는 일이 화마를 막는 긍정의 나비효과로 작용한 셈입니다. 화마로 고통받은 우리에게도 거문고새의 기운이 어느 때보다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ㅇ호주의 국조 큰거문고새는 흙에 발길질을 하면서 나뭇잎을 땅 속으로 밀어넣는 행위를 한다.
ㅇ며칠 후 이 땅에 유기물질이 많아지면서 큰거문고새의 먹잇감인 벌레들이 많아지는데, 과학자들은 거문고새가 ‘벌레농사’를 짓는다고 분석했다.
ㅇ나뭇잎이 흙 속에 섞이면서 불쏘시개가 되는 것까지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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