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나 줄었어요” 다시 멀어진 日…여행객 마음 떠난 이유
가까운 거리와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오랜 시간 꾸준한 인기를 누려온 일본 여행이 최근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때 천정부지로 치솟던 수요는 엔화 강세와 현지 물가 상승이라는 이중 악재에 직면하며 주춤하고 있다.

◆일본 예약률 45% 감소…선호도 하락 뚜렷
13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교원투어의 황금연휴(5월 1~6일) 기준 일본 여행 예약률은 전년 대비 45% 가까이 감소했다. 예약 순위도 베트남, 유럽, 태국, 중국에 이어 5위에 그치며 하락세가 확연하다.
올해 국가별 예약 비중은 △베트남(18.7%) △유럽(17.2%) △태국(14.4%) △중국(11.7%) △일본(9.3%)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일본 비중(13.1%)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다.
◆‘엔저 특수’ 사라지자 여행 수요도 급감
지난 2년간 이어진 엔화 약세(환율 850~910원대)는 일본 여행 붐을 이끈 핵심 동력이었다. 특히 올 설 연휴 기간에는 일본이 해외여행지 1위로 떠오르며, 27만6237명이 일본으로 출국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97만9042명으로,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 세계로 출국한 일본인 여행자 수(91만2325명)를 웃도는 수치로, 일본 내에서 한국인 관광객의 영향력이 얼마나 컸는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올해 2월 이후 환율이 반등하면서 이런 열기는 빠르게 식고 있다. 원·엔 환율은 2월 970원을 돌파한 데 이어 4월 초에는 1000원을 넘어섰고, 9일에는 일시적으로 1025원까지 상승했다. 현재는 다소 진정됐지만 여전히 990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환율 상승은 항공권, 숙박, 쇼핑 등 전반적인 여행 비용 증가로 이어지면서, 일본이 갖고 있던 ‘가성비 여행지’ 이미지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법무부 출입국 통계에 따르면, 2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81만5231명으로, 1월(93만5815명) 대비 12.9% 감소했다. 이는 단순한 계절적 요인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하락폭이다.
◆항공권·관광세 인상…“이젠 일본도 비싸다”
일본 여행 수요를 짓누르는 또 다른 요인은 항공료 상승이다. 네이버 항공권 검색 기준, 4월 18일 출발·20일 귀국 일정의 2박3일 일본 왕복 항공권 가격은 인천~오사카 노선이 36만6400원, 인천~도쿄 노선은 39만2200원부터 시작한다. 이는 최근 2주간의 최저가 평균 대비 각각 58%, 44%나 오른 수준이다.

일본 현지 지방자치단체들 또한 무분별한 관광객 유입을 억제하고 지역 관광을 재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여행객 입장에서는 매력도와 편의성이 동시에 낮아지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 “일본, 여행 전환점 맞았다”
전문가들은 일본 여행 수요 감소를 일시적인 조정기로 해석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전환점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일본은 ‘엔저 효과’를 앞세워 독보적인 인기를 누려왔지만, 최근 환율 급등과 물가 부담이 겹치면서 수요가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며 “여기에 항공료 상승과 관광세 인상 움직임은 소비자들에게 심리적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이제는 일본이 더 이상 ‘저렴한 여행지’라는 인식으로만 선택되기 어려워졌다”며 “비용 대비 만족도가 높은 동남아, 유럽, 중국 등으로 여행 수요가 분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업계 전문가는 “앞으로 일본 관광 시장은 단기적으로 조정기를 거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질적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프리미엄 상품 도입, 비수도권 등 덜 알려진 지역 개발 등을 통해 새로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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