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패 ERA 6.64’ 대투수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 이범호가 본 문제는 이것, 해결책 찾을까

김태우 기자 2025. 4. 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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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출발이 좋지 않아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는 양현종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KIA의 토종 에이스이자 KBO리그의 살아 있는 전설인 양현종(37·KIA)은 시즌 초반 출발이 썩 좋지 않다. 물론 전성기 기량에서는 조금 멀어져 있음을 모두가 안다. 그렇다고 해도 양현종이라는 이름 석 자에 걸리는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것은 분명하다.

양현종은 시즌 첫 네 번의 등판에서 아직 승리가 없다. 개인 통산 180승까지 1승을 남겨두고 있지만 첫 네 번의 등판에서 그 1승을 채우지 못했다. 3월 29일 대전 한화전(6이닝 3실점 1자책점)처럼 잘 던지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나머지 세 경기는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기에는 다소 부족한 투구 내용이었다.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도 5회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이날 양현종은 4⅓이닝 동안 7피안타 3볼넷 3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했다. 위기를 맞이해도 이 여파를 최소화하며 현명하게 이닝을 먹어갔던 양현종의 그 모습은 아니었다.

기본적으로 시즌 피안타율이 높다. 11일까지 네 경기에서 피안타율 0.321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볼넷 9개를 더 내주면서 이닝당출루허용수(WHIP)가 1.72까지 올랐다. 안타를 맞더라도 볼넷은 최소화하며 대량 실점 위기를 주지 않는 게 양현종이었는데 올해는 피안타율과 볼넷 비율 모두가 올랐다. 최근 3년간 양현종의 9이닝당 볼넷 개수는 3개를 넘어본 적이 없다. 그러나 올해는 3.98개다. 거의 4개다. 가장 큰 이상 징후다.

▲ 양현종은 올 시즌 첫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점대를 기록하며 자신에게 걸린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올해 초반에는 구속도 잘 나오지 않는다. 패스트볼에도 완급 조절을 하는 선수이기는 하지만 강한 공을 던져야 하는 상황에서도 140㎞대 초반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이범호 KIA 감독은 구속보다는 커맨드의 문제라고 본다. 공이 가운데 몰리면서 정타 허용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11일 광주 SSG전(우천 취소)을 앞두고 “(몸 상태에) 별 문제는 없다고 알고 있다. 초반에 컨디션이 조금 안 좋아서 그런 것인지. 준비는 굉장히 잘했다”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 감독은 이어 “지금 (윤)영철이도 그렇고, (양)현종이도 그렇고 맞아 나가는 부분들이 있다. 왜 그런지 우리가 초반에 빨리 체크를 해 봐야 될 것 같다”고 현상을 짚었다.

이어 이 감독은 “구위적인 것보다는 아무래도 몰리는 공들이 많다 보니까 정타 허용률이 조금 높아지는 것 같다. 정타 허용률이 높다 보니까 계속 안 좋은 이런 상황들을 발생하는 것 같다”면서 구위보다는 커맨드의 문제로 봤다. 이어 “어찌 됐든지 간에 잘 던질 수 있게 만들어야 하는 부분이 있다. 경기를 하면 이겨야 되는 부분이 있는데 지금 좀 이기지 못하는 게 있는 것 같다. 전체적으로 팀이 조금 침체돼 있는데 이걸 또 잘 살려야 될 것 같다”고 앞으로의 과제를 짚었다.

▲ 양현종은 올해 피안타율과 볼넷 비율이 동반 상승하며 어려운 경기를 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최강 마운드 전력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정작 불펜이 시즌 초반 불안하고, 경기력의 기복도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도현 외에 양현종 윤영철이 모두 부진하면 불펜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양현종이 원래 모습대로 든든하게 이닝을 소화해줘야 한다. 지난해에도 평균자책점은 4점대 초반(4.10)으로 자신의 경력 평균보다 못했지만 그래도 171⅓이닝을 소화하며 불펜 부담을 많이 줄여준 양현종이었다. 올해도 그런 모습을 빨리 찾아야 팀 마운드가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다.

한편 11일 오후 5시부터 열릴 예정이었던 KIA와 SSG의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다. 이날 광주 지역은 오후 2시부터 약한 비가 내렸고, 오후 3시 이후에는 빗줄기가 강해지면서 경기가 쉽지 않은 분위기가 읽혔다. 관중 입장이 시작됐으나 오후 4시에도 비는 계속 내렸고, 이날 밤 늦게까지 비 예보가 있는 상황에서 결국 경기는 취소됐다. KIA는 13일 아담 올러, SSG는 문승원을 선발로 예고했다.

▲ 양현종의 문제점을 구위보다는 커맨드에서 찾고 있는 이범호 KIA 감독 ⓒKIA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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