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패 ERA 6.64’ 대투수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 이범호가 본 문제는 이것, 해결책 찾을까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KIA의 토종 에이스이자 KBO리그의 살아 있는 전설인 양현종(37·KIA)은 시즌 초반 출발이 썩 좋지 않다. 물론 전성기 기량에서는 조금 멀어져 있음을 모두가 안다. 그렇다고 해도 양현종이라는 이름 석 자에 걸리는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것은 분명하다.
양현종은 시즌 첫 네 번의 등판에서 아직 승리가 없다. 개인 통산 180승까지 1승을 남겨두고 있지만 첫 네 번의 등판에서 그 1승을 채우지 못했다. 3월 29일 대전 한화전(6이닝 3실점 1자책점)처럼 잘 던지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나머지 세 경기는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기에는 다소 부족한 투구 내용이었다.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도 5회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이날 양현종은 4⅓이닝 동안 7피안타 3볼넷 3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했다. 위기를 맞이해도 이 여파를 최소화하며 현명하게 이닝을 먹어갔던 양현종의 그 모습은 아니었다.
기본적으로 시즌 피안타율이 높다. 11일까지 네 경기에서 피안타율 0.321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볼넷 9개를 더 내주면서 이닝당출루허용수(WHIP)가 1.72까지 올랐다. 안타를 맞더라도 볼넷은 최소화하며 대량 실점 위기를 주지 않는 게 양현종이었는데 올해는 피안타율과 볼넷 비율 모두가 올랐다. 최근 3년간 양현종의 9이닝당 볼넷 개수는 3개를 넘어본 적이 없다. 그러나 올해는 3.98개다. 거의 4개다. 가장 큰 이상 징후다.

올해 초반에는 구속도 잘 나오지 않는다. 패스트볼에도 완급 조절을 하는 선수이기는 하지만 강한 공을 던져야 하는 상황에서도 140㎞대 초반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이범호 KIA 감독은 구속보다는 커맨드의 문제라고 본다. 공이 가운데 몰리면서 정타 허용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11일 광주 SSG전(우천 취소)을 앞두고 “(몸 상태에) 별 문제는 없다고 알고 있다. 초반에 컨디션이 조금 안 좋아서 그런 것인지. 준비는 굉장히 잘했다”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 감독은 이어 “지금 (윤)영철이도 그렇고, (양)현종이도 그렇고 맞아 나가는 부분들이 있다. 왜 그런지 우리가 초반에 빨리 체크를 해 봐야 될 것 같다”고 현상을 짚었다.
이어 이 감독은 “구위적인 것보다는 아무래도 몰리는 공들이 많다 보니까 정타 허용률이 조금 높아지는 것 같다. 정타 허용률이 높다 보니까 계속 안 좋은 이런 상황들을 발생하는 것 같다”면서 구위보다는 커맨드의 문제로 봤다. 이어 “어찌 됐든지 간에 잘 던질 수 있게 만들어야 하는 부분이 있다. 경기를 하면 이겨야 되는 부분이 있는데 지금 좀 이기지 못하는 게 있는 것 같다. 전체적으로 팀이 조금 침체돼 있는데 이걸 또 잘 살려야 될 것 같다”고 앞으로의 과제를 짚었다.

최강 마운드 전력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정작 불펜이 시즌 초반 불안하고, 경기력의 기복도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도현 외에 양현종 윤영철이 모두 부진하면 불펜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양현종이 원래 모습대로 든든하게 이닝을 소화해줘야 한다. 지난해에도 평균자책점은 4점대 초반(4.10)으로 자신의 경력 평균보다 못했지만 그래도 171⅓이닝을 소화하며 불펜 부담을 많이 줄여준 양현종이었다. 올해도 그런 모습을 빨리 찾아야 팀 마운드가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다.
한편 11일 오후 5시부터 열릴 예정이었던 KIA와 SSG의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다. 이날 광주 지역은 오후 2시부터 약한 비가 내렸고, 오후 3시 이후에는 빗줄기가 강해지면서 경기가 쉽지 않은 분위기가 읽혔다. 관중 입장이 시작됐으나 오후 4시에도 비는 계속 내렸고, 이날 밤 늦게까지 비 예보가 있는 상황에서 결국 경기는 취소됐다. KIA는 13일 아담 올러, SSG는 문승원을 선발로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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