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interview] ‘선두' 지켰지만 만족하지 않은 황선홍 감독, “수비력 개선돼야 한다”

[포포투=정지훈(상암)]

‘우승 후보’다운 명승부였다. 하지만 대전의 황선홍 감독은 재미있는 경기도 중요하지만, 안정감을 찾아야 한다면서 수비 안정감에 대해 아쉬움을 전했다.

FC서울과 대전하나시티즌은 12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8라운드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무승부로 서울은 리그 7경기 무패(3승 4무)를 이어갔고, 승점 13점으로 4위를 유지했다. 원정팀 대전은 2경기 무승(1무 1패)에서 탈출하지 못했지만 승점 17점으로 선두를 지켰다.

경기 후 황선홍 감독은 “팬들을 위해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승리하지 못한 것은 경기의 운영이 미흡했다고 생각한다. 다음 경기가 김천이기 때문에 잘 준비해서 승리하도록 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경기 전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매치업은 서울의 ‘방패’ 야잔과 대전의 ‘창’ 주민규의 대결이었다. 그러나 황선홍 감독은 주민규를 벤치에 뒀고, 대신 라트비아 국가대표 공격수 구텍을 선발로 투입했다. 이에 대해 황선홍 감독은 “주민규가 혼자 다하기는 어렵다. 적절한 로테이션이 필요하고, 야잔과의 대결에서 구텍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며 믿음을 드러냈다.

황선홍 감독의 믿음에 구텍이 보답했다. 전반 42분 중앙에서 길게 연결된 볼을 서울 수비진이 처리하지 못하며 흘렀고, 이 볼이 김진수의 손에 맞으며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이후 키커로 나선 구텍이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대전이 리드를 잡았다.

황선홍 감독의 예측까지 적중했다. 구텍이 야잔의 치명적인 실수를 놓치지 않으며 득점을 만들었다. 전반 추가시간 김현욱이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이 볼을 야잔이 처리하지 못하며 흘렀다. 이후 쇄도하던 구텍이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전반전은 대전이 완벽하게 지배했다. 이에 대해 황선홍 감독은 “구텍의 2골은 긍정적이다. 공격수들은 공격 포인트로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한다. 비겼지만, 구텍이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은 큰 소득이다”고 답했다.

그러나 후반에는 달랐다. 전반에만 2골을 넣은 대전이 후반 시작과 함께 정재희와 김인균을 투입하며 측면에 속도를 더했지만, 오히려 주도권은 서울이 잡았다. 결국 서울이 한 골을 따라갔다. 후반 13분 좌측면에서 루카스가 내준 볼을 김진수가 잡아 크로스를 시도했고, 침투하던 문선민이 헤더로 마무리했다. 서울이 계속 공세를 퍼부었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21분 상대의 볼을 끊어낸 문선민이 곧바로 역습을 시도해 측면을 허물었고, 컷백 패스를 린가드가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에 대해 황 감독은 “2-0 상황에서 상대가 유리하게 경기를 끌고 가게 만든 것은 우리가 넘어야 하는 과제다. 개선이 돼야 한다. 유리한 상황을 계속 끌고 갈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면서 “수비 할 때 공간을 지배해야 한다. 콤팩트함이 필요하다. 개선이 돼야 한다. 그래야 1년을 치를 수 있고, 안정감을 찾아야 한다. 훈련밖에 답이 없다. 보완을 해야 한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우리가 홈에서는 많은 득점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감독 입장에서는 성적도 중요하다. 조금 더 안정감을 가져가야 한다. 4명의 선수들이 상무에 합격했기 때문에 분위기가 산만해질 수 있지만 가기 전까지 최선을 다해줬으면 좋겠다. 당황스럽다.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고민이 많이 된다. 6월에 5명이 나가기 때문에 슬기롭게 잘 극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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