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선장군 윤석열? MBC "염치 없어" TV조선 "웃는 모습으로 인사"

금준경 기자 2025. 4. 1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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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자들 환호 받으며 관저 나온 윤석열 전 대통령
반성과 사과 없었다는 점 지적한 MBC·JTBC·SBS
윤 전 대통령 일방적 입장 전달 치중한 KBS와 보수종편

[미디어오늘 금준경 기자]

▲ 지난 11일 MBC '뉴스데스크' 갈무리

윤석열 전 대통령이 관저에서 나온 지난 11일 주요 방송사들은 메인뉴스 첫 소식으로 관련 내용을 다뤘지만 관점이 엇갈렸다. MBC, SBS, JTBC는 윤 전 대통령이 뒤늦게 퇴거를 한 데다 승복과 사과를 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 반면 KBS와 TV조선 등은 윤 전 대통령의 입장을 부각했다.

MBC·SBS·JTBC “사과나 반성 메시지 없었다”

MBC '뉴스데스크' 조현용 앵커는 오프닝 멘트로 “엄청난 국민 세금을 들여 굳이 용산으로 옮겨갔던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오늘 서초동 자택으로 돌아갔다”며 “파면된 뒤에도, 국민세금으로 운영되는 한남동 전 관저에 머물면서 손님들까지 불러들이고 시간을 보낸 지 일주일 만”이라고 했다. 조현용 앵커는 “윤 전 대통령이 차에서 내려 지지자들과 인사하며 시간을 보내는 사이, 마침 퇴근 시간을 앞둔 이동 동선 주변의 시민들은 극심한 교통 통제로 시간을 낭비해야 했다”고 했다.

이어진 두 번째 리포트에서 조현용 앵커는 윤 전 대통령의 태도를 가리켜 “당장 사흘 뒤 내란 혐의 재판을 앞두고 있는데다, 나라를 극심한 혼란에 빠뜨린, 파면된 공직자의 모습이라고는 보기 어려웠다”며 “여전히 반성은 물론이고, 염치마저 없는 셈”이라고 했다.

조현용 앵커는 클로징멘트를 통해 “더 이상 특혜는 없어야 한다. 내란 혐의로 재판을 받는 데다 파면까지 된 이의 일거수일투족, 그리고 그 입에서 나오는 소리들을 언제까지 보고 듣게 놔둘 건가”라며 “그걸 그대로 전하는 것 역시 문제고, 낭비를 유발하는 일”이라고 했다. 연일 일방적인 입장을 내는 윤 전 대통령과 그의 입장을 비판 없이 전하는 언론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 지난 11일 JTBC '뉴스룸' 갈무리
▲ 지난 11일 SBS '8뉴스' 갈무리.

SBS '8뉴스' 김현우 앵커도 첫 소식을 전하며 “마지막까지 국민을 향한 사과나 반성의 메시지는 없었다”고 했다. 이어지는 리포트에서도 “오늘 파면 이후 관저 퇴거와 관련해 국민에게 사과의 뜻은 전혀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JTBC '뉴스룸' 역시 한민용 앵커가 첫 소식에서 “나라를 큰 혼란에 빠뜨린 데 대한 반성이나 사과의 기미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했고, 리포트에서도 같은 지적을 다뤘다

윤 전 대통령 입장 전달 치중한 KBS·TV조선·MBN·채널A

반면 KBS와 보수성향 종편은 윤 전 대통령이 뒤늦게 관저에서 떠나는 문제를 비롯해 승복과 사과의 메시지를 담지 않았다는 점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외려 정치 활동을 계속 하겠다는 듯한 윤 전 대통령의 발언을 그대로 전달하며 확산시켰다.

<윤 전 대통령, 퇴거... “새로운 길 찾을 것”>(KBS), <886일 만에 한남동 떠나... “새로운 길”>(TV조선), <886일 만에 관저 퇴거 “새 길 찾겠다”>(MBN) 등 첫 리포트 제목에 윤 전 대통령의 입장을 담기도 했다.

▲ 지난 11일 KBS '뉴스9' 갈무리
▲지난 11일 MBN '뉴스7' 갈무리
▲지난 11일 TV조선 '뉴스9' 갈무리

KBS '뉴스9'은 첫 리포트를 통해 “국민으로 돌아가 나라와 국민을 위해 새로운 길을 찾겠다”, “자유와 번영의 대한민국을 위해 미력하나마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미래 세대가 자유와 주권 가치의 소중함을 인식하게 돼 다행”, “감정을 수습하고 자유와 번영을 위해 더욱 힘써달라”는 등의 윤 전 대통령 입장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윤정호 TV조선 '뉴스9' 앵커는 앵커 멘트를 통해 “파면이란 현실에 심경이 복잡했을텐데, 웃는 모습으로 참모들과 지지자들과 인사했다”고 했다. 리포트에선 KBS와 마찬가지로 윤 전 대통령 입장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논란 끝이지 않았던 '관저' 주목한 MBC·SBS·JTBC

MBC, SBS, JTBC는 메인뉴스를 통해 윤 전 대통령이 이날 떠난 관저와 관련한 숱한 논란을 다뤘다.

MBC '뉴스데스크' 조현용 앵커는 “멀쩡한 청와대를 한사코 거부하며, 엄청난 국민 세금을 들여 굳이 용산으로 옮겨갔던 윤 전 대통령 부부”라며 “무속과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이전 공사 특혜 논란을 비롯해 수많은 의혹이 불거졌다”고 했다. MBC는 △졸속 이전 논란 △무속인 개입 의혹 △관저 공사 등에 김건희 여사 관련 업체 지정 의혹 △무리한 이전에 따른 정부부처 업무 지장 등을 다뤘다.

▲지난 11일 MBC '뉴스데스크' 갈무리.
▲지난 11일 JTBC '뉴스룸' 갈무리.

JTBC '뉴스룸'도 “리모델링 비용에만 세금 수십억 원이 쓰였는데 김건희 여사와 가까운 업체에 맡겼다는 '특혜 논란'과 스크린골프장 등 호화시설이 설치됐단 의혹이 불거졌다. 또 비상계엄 이후엔 정당한 수사와 체포를 막아서는 용도로 쓰이기도 했다”고 했다. SBS '8뉴스' 역시 “대통령실 이전뿐 아니라 관저 이전도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며 '김건희 여사와 친분이 있는 인테리어업체가 관저 내부를 공사했다'와 같은 의혹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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