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로운 코막힘, 먹는 약으로 안 뚫린다면?

노윤정 2025. 4. 12.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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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윤정의 건강교실]
코막힘은 공기의 통로인 코점막이 부어오르면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숨쉬기를 어렵게 만들어 일상생활은 물론 숙면까지 방해해 피로와 두통, 집중력 저하를 유발하기 쉽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미세먼지와 꽃가루가 본격화되면서 비염 환자가 부쩍 늘어났다. 콧물, 재채기, 코 가려움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도 많지만, 무엇보다 가장 괴로운 건 단연 '코막힘'이다. 코막힘은 공기의 통로인 코점막이 부어오르면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숨쉬기를 어렵게 만들어 일상생활은 물론 숙면까지 방해해 피로와 두통, 집중력 저하를 유발하기 쉽다. 이런 증상으로 약국을 찾는 사람들이 많지만, 코막힘이 심한 비염은 먹는 약만으로 증상이 잘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코막힘은 왜 생기는 것인지, 또 약국에서는 어떤 약으로 관리할 수 있는지 살펴보자.

코 점막의 모세혈관이 부어서 발생하는 코막힘, 콧물 많은 비염과는 다르다

코막힘은 단순히 콧물이 많아서 생기는 증상이 아니다. 공기가 지나가는 통로인 코 점막 내부의 모세혈관이 부풀어 오르면서 공간이 좁아지기 때문에 숨쉬기가 어려워지는 것이다. 코 점막은 외부 공기와 가장 먼저 접촉하는 부위로, 찬 공기나 꽃가루, 미세먼지 같은 자극이 닿으면 염증 반응이 쉽게 일어난다. 이 과정에서 모세혈관 틈이 넓어지면서, 혈관 안에 있던 면역세포들이 염증이 생긴 곳으로 이동해 염증을 해결하려고 모여들게 된다. 이 반응으로 인해 모세혈관이 부풀고 점막이 붓게 되면, 코 안 공간이 좁아지면서 숨쉬기가 불편해지는 것이다.

이는 몸의 정상적인 방어작용이지만, 외부 자극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사람이라면 과도한 부종과 혈관 확장으로 심한 코막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콧물과 재채기 위주의 비염 증상은 보통 알레르기 비염에 복용하는 항히스타민제로 해결되지만, 코막힘이 주된 알레르기 비염이라면 코 점막의 모세혈관을 수축시키는 '비충혈제거게(혈관수축제)' 성분이 포함된 약을 선택해야 한다. 따라서 약국에서 알레르기 비염약을 구매할 때 콧물이 더 불편한지, 코막힘이 더 심한지 자신의 증상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더 효과적인 약물 선택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잠자는 게 불편할 만큼 코막힘이 심하다면, 코에 직접 뿌리는 나잘스프레이를 활용할 수 있어

밤에 잠자기 힘들 만큼 코막힘이 심하고, 먹는 약만으로 증상이 잘 해결되지 않는다면 코에 직접 뿌리는 나잘스프레이를 추가할 수 있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나잘스프레이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첫째는 '혈관수축제 스프레이'로, 옥시메타졸린이나 자일로메타졸린 성분이 대표적이다. 이 성분들은 부어오른 코 점막의 모세혈관을 빠르게 수축시켜 막힌 코를 빠르게 뚫어준다. 특히 잠자기 전 코막힘이 심해 숙면이 어려운 경우, 단기적으로 사용하면 컨디션 관리에 도움이 된다. 다만, 장기간 연속 사용은 주의가 필요하다. 약물이 계속 닿을 경우 코 점막이 이에 적응해 오히려 만성적인 코막힘 증상, 즉 약물성 비염을 유발할 수 있다. 안전한 사용을 위해서는 연속 사용 기간을 7일 이내로 제안하고, 보통 3~5일 가량 사용해도 증상이 반복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둘째는 '식염수 스프레이'다. 정제수에 식염수 농도를 맞춰 만든 제품으로, 비염 치료 보조제나 평소 콧속 세척용으로 사용된다. 식염수 스프레이는 혈관수축제와 달리 부작용 걱정 없이 매일 사용이 가능하다. 미세먼지, 황사, 꽃가루 등에 노출이 많은 날이나 코 점막이 건조한 경우 꾸준히 사용하면 좋다. 콧속이 건조해 코딱지가 잘 생기는 사람이나 평소 콧속 관리가 필요한 사람에게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혈관수축제 스프레이는 제품별 사용연령 달라, 식염수 스프레이는 영유아부터 사용 가능

혈관수축제 스프레이는 코막힘을 빠르게 완화하는 장점이 있지만, 제품별마다 사용 가능한 연령이 다르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한다. 대표적인 혈관수축제 스프레이 '오트리빈'의 경우 소아용 제품은 만 2세부터 사용 가능하고, 일반 제품은 만 12세 이상부터 사용할 수 있다. 약국에서 판매되는 혈관수축제 스프레이는 만 6세, 만 7세, 만 12세 이상과 같이 제품마다 사용 허가 연령이 다르다. 때문에 어린이나 청소년이 사용할 제품이라면 반드시 제품별 권장 연령을 확인하고 구매하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혈관수축제 성분이라 하더라도 최근에는 코 점막 보습을 돕기 위해 덱스판테놀과 같은 성분을 추가한 제품들도 있으니 자세한 건 약국에서 상담하길 추천한다.

반면, 식염수 스프레이는 연령 제한 없이 영유아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그래서 환절기 실내외 온도차이로 코 점막이 쉽게 건조해지는 사람이라면 매일 사용하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 될 수 있다. 코막힘이 심할 때는 며칠간 음식 섭취에도 신경 쓰는 것이 좋다. 지나치게 맵고 짠 음식은 코 점막을 자극해 염증 반응을 유발할 수 있고, 알코올이나 가공식품 역시 히스타민 분비를 촉진하거나 혈관을 확장시켜 코막힘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커피나 녹차처럼 이뇨작용이 강한 음료는 체내 수분을 빼앗아 코 점막을 더욱 건조하게 만들기 쉽다. 따라서 빠른 회복을 원한다면 약물 사용과 함께 3일 정도는 이러한 자극적인 식품 섭취를 줄여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생활 속 관리만 잘해도 코막힘 증상은 훨씬 빨리 완화될 수 있다.

노윤정 약사 (hphar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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