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크라 '광물협정' 실무진 만났지만…"적대감 팽팽"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백악관 설전 [EPA=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4/12/yonhap/20250412075458701mxgm.jpg)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요구한 '광물 협정'의 새 버전을 두고 양국 실무진이 대면 협상을 시작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양보를 요구하는 협정 초안에 대한 이견이 커 타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과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경제부 무역 담당 차관이 이끄는 대표단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을 찾아 광물협정에 관한 회담을 진행했다.
지난달 23일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새 광물 협정 초안을 전달한 뒤 처음으로 진행된 양측의 대면 접촉이다.
그러나 익명의 관계자에 따르면 회담은 "매우 적대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으며, 돌파구를 마련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이전보다 더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의 광물 협정을 제안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2월 2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공개 설전으로 첫 광물 협정 타결이 불발된 이후,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군사·정보 지원 중단 등으로 압박하면서 새 협정안을 제시했다.
새 협정안에는 우크라이나가 보유한 희토류, 석유, 가스 등 광물에 대한 권리를 넘어 우크라이나에서 채굴할 수 있는 모든 금속과 개발 인프라에 대한 통제권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미국에 사실상 거부권까지 부여하는 등 기존 협정안보다 요구사항은 강화한 반면 우크라이나가 요구해 온 안보 보장 방안은 여전히 담기지 않았다.
이에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초안을 '강도'에 비유하는 등 강한 불만을 표출해 왔다.
한 관계자는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IDFC)가 우크라이나를 지나 유럽으로 향하는 러시아 에너지 기업 가즈프롬의 가스관을 통제하겠다는 내용까지 포함돼 있다며 이를 협정안의 '이스터 에그'(영화 속의 숨겨진 메시지)라고 비꼬기도 했다.
다만 한 차례 정상 간 충돌로 인한 파국을 경험한 만큼 양측은 조심스럽게 협상을 통한 접점을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와 세르히 마르첸코 재무부 장관 등 고위 인사들은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행사 등에 참석하기 위해 2주 이내에 워싱턴을 방문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는 또 광물 협정 초안에 대한 법률 검토를 위해 미국과 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로펌 호건 로벨스와 계약도 맺었다.
snc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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