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키워드] 후리건스

유주현 2025. 4. 1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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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손자’ 이정후가 메이저리그(MLB)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8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경기에 첫 등장한 그의 팬덤 ‘후리건스’가 야구장의 ‘씬스틸러’로 화제를 모으면서다. 이정후의 이름과 광적인 팬을 뜻하는 ‘훌리건(Hooligan)’을 합친 ‘HOO LEE GANS’를 새긴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이 불꽃 모양 가발을 쓰고 열정적인 율동과 구호로 응원을 펼친다. 이정후는 10일 ‘홈런만 빠진 사이클링 히트’로 화답하는 등 상승세다.

구단이 운영하는 공식 팬존 ‘정후 크루’와 별개로 현지인들의 자발적인 팬덤이라 특별하다. 대표자인 카일 스밀리는 자비로 굿즈를 제작하고 티켓을 구매해 이정후 등번호인 51명을 모았다. 한국식 집단 응원 문화가 MLB에 수출돼 미국 야구장에 새로운 문화 코드가 탄생한 것일까. 하기야 지난해 기아 타이거즈의 ‘삐끼삐끼춤’과 치어리더 이주은이 숏폼을 타고 글로벌 인기를 얻으며 ‘K-응원문화’를 알렸다.

스밀리의 말대로 “사람들은 무겁고 어두운 현실 속에서 가볍고 유쾌한 무언가를 갈망한다”. 한때 극성스럽다고 비난받던 팬덤 문화, ‘덕질’이 어느덧 우리 소프트파워가 됐다. 덕후가 세상을 바꾼다.

유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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