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부은 건 맞지만 "고장 낸 건 아니다"?…폭동 피고인 '황당 변명'
[앵커]
법원 폭동 당시 한 극렬 지지자가 법원 CCTV 서버에 물을 들이붓는 일이 있었는데, 이 남성이 오늘(11일) 재판을 받았습니다. 이 남성은 물을 부은 건 맞지만 그것 때문에 서버가 고장 난 건 아니라는 이해할 수 없는 주장을 했습니다.
심가은 기자입니다.
[기자]
서부지법 폭동 당시 시위대가 유리창을 깨고 들어간 곳은 법원 CCTV 관제실이었습니다.
JTBC가 확보한 영상에는 이들이 증거를 인멸하려 한 정황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컴퓨터가 놓인 책상 위에 올라가 기물을 발로 차고 모니터를 향해 경찰 방패를 던집니다.
[우리는 영웅이야.]
한 남성은 20리터 생수통을 들고 와 서버에 부었습니다.
결국 랜선 수십 개는 모두 뽑혔고 CCTV 저장장치는 고장이 났습니다.
피고인 이모 씨가 오늘 법정에 섰습니다.
영상이 남아 있어 부인할 수 없는 부분 '선을 뽑고 저장장치와 스크린도어에 물을 부은 건 인정한다' 이렇게 말하면서도 '본인이 그래서 고장 났다는 건 인정할 수 없다'는 주장을 했습니다.
기계장치에 물을 쏟아부어 놓고 고장 내지는 않았다는 겁니다.
법원 당직실에 들어가 유리를 깨부순 피고인 정모 씨도 오늘 출석했습니다.
검찰이 제시한 증거 영상에는 정 씨가 거울을 부수는 모습이 담겼고, 정 씨 역시 혐의를 모두 인정했습니다.
정 씨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서부지법 앞에 모여 스크럼을 짜자'는 게시글을 보고 시위에 참여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분위기가 갑자기 과격해지면서 실수하게 됐다"고 변명하자, 재판부는 "이 행위가 실수라고 생각하냐"며 일침을 놓았습니다.
JTBC 영상에도 잡힌 '검은복면남' 옥모 씨 등은 공정한 재판이 의심된다며 관할 법원 이전 신청을 해 재판은 지연될 수도 있습니다.
[영상편집 박수민 / 영상디자인 황수비 / 취재지원 김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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