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못 볼 대통령의 침실 [정동길 옆 사진관]

11일 오후 인터넷 예약을 통해 청와대를 일반관람했다. 관람객들이 출입할 수 있는 입구는 정문과 춘추문 두 곳이었다. 춘추문에서 출입절차를 마친 뒤 계단을 올라 청와대 안쪽에 들어섰다. 담장 오른쪽으로 ‘청와대 전망대’라는 팻말이 눈에 띄었다. 북악산 정상인 백악정으로 이어지는 등산로였다.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향했다. 사진기자들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곳을 본능적으로 찾기 때문이었다. 등산로에는 벚꽃과 개나리,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20여 분을 올라가니 청와대 전망대. 청와대 본관과 부속건물, 그리고 뒤쪽으로 시내와 남산이 한눈에 들어왔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청와대 안쪽으로 향했다. 한참을 걸었더니 이마에 땀방울이 맺혔다. 외투를 벗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부터 2년 동안 청와대 출입을 했던지라 웬만한 건물들은 눈에 익었다. 하지만 단 한 곳만 보지 못했던 곳이 있었다. 대통령의 관저다. 그래서 가장 궁금했던 장소이기도 했다. 관저는 생각한 것보다 넓었다. 두 개의 큰 기와집이 서로 연결된 구조였다. 오른쪽 건물은 만찬장이었다. 입구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건물이 대통령의 생활 공간이었다. 건물 끝 창문 앞에 ‘침실’이라고 적힌 팻말이 놓여 있었다. 넓은 관저에 비해 안방의 크기는 아담해 보였다. 창은 동쪽으로 나 있었다. 언덕에 있는 관저 안방에서 해 뜨는 모습도 보일 것 같았다. 내부는 어떤지 궁금했지만 안타깝게도 들어갈 수가 없었다. 겉모습만 봤을 때는 시민들의 안방과 크게 달라 보이지는 않았다.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대통령의 집무실이 있는 본관이었다. 일반 관람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기도 했다. 2년 동안 대통령의 모습을 찍었던 곳이라 내부 구조는 눈 감고도 알 수 있는 장소였다. 그래서 오래 머물지는 않았다. 1시간가량의 관람을 마치고 본관 앞 넓은 잔디밭을 지나 유유히 청와대 정문을 나섰다. 21대 대선이 끝나고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면 청와대는 또 얼마나 달라질까 궁금해졌다.


정지윤 기자 colo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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