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젤 실적 쑥쑥 잘 가는데, R&D 투자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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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젤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연구개발(R&D) 부문은 뒷걸음질 치고 있다.
불과 2년 만에 연구개발비는 절반 가까이 줄었고 연구개발 인력도 경쟁사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메디톡스의 매출 규모는 2286억원으로 휴젤보다 작았지만, 연구개발 인력은 151명으로 휴젤의 두 배가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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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젤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연구개발(R&D) 부문은 뒷걸음질 치고 있다. 불과 2년 만에 연구개발비는 절반 가까이 줄었고 연구개발 인력도 경쟁사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휴젤의 연결 매출액은 GS컨소시엄이 인수한 2022년 2817억원, 2023년 3197억원, 2024년 3730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014억원, 1178억원, 1662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보툴리눔 톡신이 해외에서 성장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휴젤의 연구개발은 오히려 후퇴하는 모양새다. 이 회사의 연구개발비는 2022년 267억원에서 2023년 219억원, 지난해 148억원으로 연속 감소했다. 인수 전인 2021년 11.85%였던 연구개발비율은 2022년 9.49%로 줄었고 2023년 6.86%, 지난해 3.97%로 계속 축소됐다.
반면, 보툴리눔 톡신 경쟁사들은 매출의 5분의 1 가까이를 쏟아붓고 있다. 지난해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연구개발비율은 각각 18.54%, 17.38%였다. 이에 비하면 휴젤은 비교하기 민망할 정도로 왜소하다.
같은 기간 연구개발 인력도 줄었다. 2022년 70명이었던 인원은 2023년 66명, 지난해 61명으로 쪼그라들었다. 메디톡스와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난다. 지난해 메디톡스의 매출 규모는 2286억원으로 휴젤보다 작았지만, 연구개발 인력은 151명으로 휴젤의 두 배가 넘었다. 박사급 인력만 해도 휴젤은 5명에 불과한 반면 메디톡스는 23명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파이프라인 정리도 이어지고 있다. 2023년 휴젤은 올릭스로부터 도입한 흉터 치료 신약 후보물질 'BMT101'을 반환하고 연구를 중단했다. 내부 사업 방침 변경에 따라 개발 종료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에는 다한증 치료제로 개발하던 마이크로니들 톡신 'HG103'과 턱밑지방 분해제 'HG301' 개발도 중단했다. 현재 휴젤에 남아있는 파이프라인은 미간주름용으로 임상 3상 시험을 진행 중인 톡신 'HG102'와 각각 비임상 완료와 균주 확보 단계에 있는 톡신 'HG105', 'HG401' 뿐이다.
반면, 휴젤의 마케팅 관련 지출은 증가세다. 판매촉진비는 2022년 43억원에서 2024년 63억원으로 늘었고 광고선전비 역시 같은 기간 86억원에서 110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제약회사가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선 연구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필수적이다. 특히 보툴리눔 톡신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마케팅 확대만으로는 미래 경쟁력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휴젤 관계자는 "2024년 2월 말 보툴리눔 톡신 '레티보'의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 전까지 연구개발비가 많이 소요됐으나, 품목허가에 따라 자연스럽게 감소한 것"이라며 "일부 프로젝트는 경영상의 판단으로 개발 종료를 결정했으나 이것이 전반적인 기조 변경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연구개발 인원 축소에 대해선 "연구개발 담당 조직에 유의미한 수치 변동은 없다"며 "휴젤은 글로벌 메디컬 에스테틱 기업 넘버원을 추구하며, 톡신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려는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R&D를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천옥현 기자 (okh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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