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새 14억이나…"입금 좀" 수표 내민 남자, 보이스피싱 수거책이었다

경찰 로고. /그래픽=김현정 기자.

운동 기구를 산다며 약 4억5000만원 상당의 수표를 대포통장에 입금하려던 보이스피싱 수거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지난 10일 오전 10시쯤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한 은행에서 4억5000만원 상당의 수표를 보이스피싱 계좌에 입금하려 한 혐의로 50대 남성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고 11일 밝혔다.

은행원은 A씨가 며칠 동안 같은 계좌로 14억원 상당의 금액을 나눠 입금한 것을 수상하게 여기고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수표를 입금하기 위해 은행원에게 "운동 기구를 사기 위한 돈"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보이스피싱 수거책으로 활동한 것으로 보고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며 "보이스피싱 총책 등 다른 일당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이현수 기자 lhs17@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