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속았수다' 이수미 "15kg 감량→제주 방언 배우며 준비" [인터뷰]①
해녀 이모 최양임 역…아이유·문소리 호흡
"현장에 해녀 선생님 상주"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양임의 서른 여덟부터 여든까지, 정말 잘 늙어가고 싶었거든요.”

지난달 28일 최종회를 공개한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아이유·문소리 분)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박보검·박해준 분)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넷플릭스 시리즈.

이수미는 “사실 ‘폭싹 속았수다’를 하면서 15kg을 뻈다. 첫 회부터 마지막까지 보면 양임이 점점 나이가 들면서 살이 빠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해 놀라움을 안겼다.
촬영 내내 탄수화물과 설탕을 아예 끊었다는 이수미는 “그렇게 한 달에 1~2kg씩 뺐던 것 같다. 인생에 재미가 없더라”라며 “촬영이 순서대로 찍지 않으니까 튀지 않으려고. 얼굴을 붓게 가기도 하고 그랬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실제로는 수줍음이 많은 이수미는 “저만의 소소한 재미였다”며 “촬영 끝나고 떡볶이도 먹고 부추전도 먹고 바닐라라뗴도 먹었다. 흐흐”라고 웃어 보였다.

이어 “어렵고 조심스러웠다. 어릴 때부터 접한 방언이 아니다 보니까 혹시라도 잘못하면 작품의 완성도가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부담감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때 김원석 감독의 한마디가 굉장히 큰 응원이 됐다고. 이수미는 “첫 리딩 때 감독님이 ‘제주어를 쓰시는 배우들은 모래주머니를 달고 출발하는 거다. 잘 부탁한다’고 하셨다. 그 응원에 힘을 얻었다. 근데 부담도 많이 되고 그랬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왜 부담이었는지 묻자 그는 “제주말을 쓰는 연기가 어려웠던 이유는 대사가 잘 들리면서 억양을 잘 살려야 해서였다. 음가를 외워야 했고, 시청자분들이 이상하게 느끼지 않게 납득시켜야 했다”며 “현장에도 해녀 선생님이 계셨다. 감독님 옆에서 하나라도 이상하면 알려주시고 좋으면 좋다고도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어 선생님도 감독님이랑 계속 전화하시면서 이야기를 나누셨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엔 감독님이 청각이 굉장히 발달하신 분 같다. 음가가 하나라도 이상하면 바로 알려주셨다”고 비하인드를 덧붙였다.

이어 “(박)해준 씨처럼 비중이 있으면 잘 드러났을 텐데 화면에 많이 보이진 않았다”며 “양임이의 스토리는 많이 안 나와서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내가 맡은 배역의 인생이 잘 담아져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컸다”고 웃어 보였다.
이수미는 “꽃이 피는 시기가 다 다르지 않나. 어떤 꽃이 필 때 어느 계절에도 ‘그냥 있는’ 꽃들이 있다”며 “양임이는 이 작품에서 그냥 있는 꽃이었다. 그냥 있는 꽃의 아름다움으로 있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최희재 (jupit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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