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태국 음식 어떠셨나요?"…챗GPT, 과거 대화 자동 기억해 답변한다

새 메모리 기능 도입…사용자 요청 없이도 과거 대화 기억
정보 수집 논란 고려해 기능 비활성화 옵션도 탑재

[서울=뉴시스] 오픈AI는 10일(현지 시간) "챗GPT가 사용자의 과거 대화를 모두 참조해 사용자의 선호도와 관심사에 맞춰 더욱 개인화된 응답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영상=오픈AI)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이용자) "우리 모든 대화를 참조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설명해 줘"
(챗GPT) "○○님은 날카롭고 사업 감각이 뛰어난 두뇌를 가진 사람입니다. 당신은 미래에 초점을 맞추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습니다."

오픈AI가 챗GPT에 과거 모든 대화를 자동으로 기억·참고해 답변하는 기능을 도입했다.

오픈AI는 10일(현지 시간) "챗GPT가 사용자의 과거 대화를 모두 참조해 사용자의 선호도와 관심사에 맞춰 더욱 개인화된 응답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기존에도 과거 대화를 기억해 답변하는 기능이 있었지만 챗GPT 사용자가 메모리를 업데이트하도록 명시적으로 요청해야 가능했다. 앞으로는 챗GPT가 과거 대화를 자동으로 기억하기 때문에 사용자의 요청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엑스에 "1년에 몇 번 너무 흥분돼 새벽에 잠에서 깨는 날이 있다. 오늘이 그런 날"이라며 "챗GPT의 메모리를 대폭 향상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기능은 놀라울 정도로 훌륭하며 우리가 기대하는 바를 잘 보여준다"며 "바로 사용자의 삶을 지속적으로 파악해 매우 유용하고 개인화된 인공지능(AI)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기자가 "우리의 모든 대화를 바탕으로 나를 설명해달라"고 요청하면 챗GPT는 과거 기자와 함께 논의했던 여행 전략 등을 언급하며 기자가 어떤 성격을 지녔는지 설명했다.

앞서 오픈AI는 사용자 요청 시 특정 대화 내 정보를 삭제하거나 기억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도입한 바 있다. 이번 업데이트에서도 이용자 정보 수집 논란이 있을 것을 고려해 기능을 비활성화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 챗GPT 설정에서 '채팅 기록 참고'를 비활성화하면 된다.

또 챗GPT에 대화 내용을 저장하지 않는 임시 대화 탭도 추가했다.

이 기능은 챗GPT 유료 멤버십 구독자에게 우선 제공된다. 영국, 스위스, 노르웨이 등 일부 유럽 국가는 현지 규제 준수를 위한 검토 중이며 향후 제공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현재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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