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하는 후보가 대통령 돼도 따라야 한다?... 민주주의의 역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소수점 뒤로 9가 무한히 이어지는 0.9999는 1과 같은 수일까.
분수인 1/3을 십진 표기로 쓰면 0.3333인데 두 수에 모두 3을 곱하면 각각의 결과인 1과 0.9999는 같은 수라는 것이 증명된다.
스위스 출신 수학자인 조지 G. 슈피로가 쓴 '보이는 모든 것을 의심하라'는 이처럼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역설 60가지를 소개하고 분석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지 G. 슈피로 '보이는 모든 것을 의심하라'

소수점 뒤로 9가 무한히 이어지는 0.9999…는 1과 같은 수일까. 답은 ‘그렇다’이다. 아무리 작은 차이라도 두 숫자는 다르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다음의 방정식으로 증명할 수 있다. 숫자 0.9999…를 X로 표기한 뒤 ‘X=0.9999…’의 양변에 10을 곱한다. ‘10xX=9.9999…’의 양변에서 X를 빼 보자. 그러면 ‘9xX=9’, 즉 X는 1이 된다. 이런 방법도 있다. 분수인 1/3을 십진 표기로 쓰면 0.3333…인데 두 수에 모두 3을 곱하면 각각의 결과인 1과 0.9999…는 같은 수라는 것이 증명된다.
스위스 출신 수학자인 조지 G. 슈피로가 쓴 ‘보이는 모든 것을 의심하라’는 이처럼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역설 60가지를 소개하고 분석한다. 가령 내 친구들이 나보다 인기가 많은 ‘우정의 역설’, 내가 타려는 엘리베이터는 항상 늦게 오는 것처럼 느껴지는 ‘엘리베이터 역설’이 실제로 사실이라는 것을 수학적 논리로 풀어낸다.
저자는 수학에서 출발해 사회과학, 언어, 정치, 종교 등을 아우른다. 인간의 불완전한 논리가 품고 있는 허점들을 꼬집는 대목이 적지 않다. 전능한 존재라면 자신이 들어올릴 수 없을 정도로 무거운 돌을 창조할 수 있을까 하는 고전적인 질문이 대표적이다. 전능한 존재라면 무엇이든 만들 수 있어야 하지만 전능하다면 아무리 무거운 돌이라도 들 수 있어야 하는 모순이 생긴다.

정치에도 수많은 역설과 모순이 있다. 다수의 뜻을 지지하는 민주주의를 신봉하는 유권자라면 자신이 싫어하는 후보자가 대통령으로 선출되더라도 그를 지지해야 하는 역설과 마주하게 된다. 이처럼 저자가 다루는 역설은 단순한 수수께끼나 지적 유희에 그치지 않고 인간 행동의 복잡성과 세상의 작동 방식을 보다 심도 있게 들여다볼 수 있게 돕는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결혼 3개월 만에 숨진 아내, 범인은 남편이었다... 장례식장서 긴급체포 | 한국일보
- '연예계 복귀' 율희 "이혼, 인생의 실패 아냐"... 심경 고백 | 한국일보
- 40년간 딸 성폭행하고 임신시켜 낳은 손녀도 성폭행한 인면수심 70대 | 한국일보
- 만취 승객에 가짜 토사물 뿌리고 합의금 뜯은 택시기사... 피해자 160명 | 한국일보
- 김흥국 "김부선과 불륜설? 연락하거나 만나는 사이 아냐" [직격인터뷰] | 한국일보
- 고3 남학생, 휴대폰 쥔 손으로 여교사 폭행... '수업 중 폰게임 지적' 이유 | 한국일보
- 경호처, 법원에 "尹 형사 재판 때 지하주차장 출입 허용해달라" | 한국일보
- 11세 황민호 수입 얼마길래... 父 생일에 '용돈 100만 원' 선물 | 한국일보
- 지진보다 무서운 군정 눈초리에 아슬아슬 잠입...미얀마 강진 취재기 | 한국일보
- "여러 번 요청했지만…" '한국인의 밥상' PD가 밝힌 최불암 하차 이유 |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