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 높은 샤넬이 점찍었다”… 신개념 럭셔리 백화점 ‘신세계 더 헤리티지’에서는 무엇을 팔까

더 헤리티지는 오픈과 동시에 고급 리테일 공간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았다. 단순한 명품 브랜드 집객 기능을 넘어 브랜드 체험과 미적 공간 구성,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복합적 전략이 동시에 구현됐다는 평가다.
더 헤리티지에서 가장 상징적인 브랜드는 단연 샤넬(CHANEL)이다. 샤넬은 5층 건물에서 1층과 2층 전체를 단독으로 사용했다. 덴마크 오디오 브랜드 뱅앤올룹슨(Bang & Olufsen)은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최초의 체험형 콘셉트 매장을 지하 1층에 마련했고 신세계의 자체 콘텐츠 플랫폼인 ‘하우스 오브 신세계(House of Shinsegae)’는 5층과 지하 1층에 각각 전통문화 기반 콘텐츠 공간과 공예 기프트숍을 운영 중이다.
“샤넬 백화점이 있다면 이런 모습”… 5개 층 중 1~2층이 샤넬

이번 부티크는 샤넬과 오랜 기간 협력해온 건축가 피터 마리노(Peter Marino)가 설계를 맡았다고 한다. 마리노는 전 세계 주요 샤넬 부티크 및 하우스의 공간 설계를 주도해온 인물로 이번 더 헤리티지 프로젝트에서는 보존 건축물의 역사성과 샤넬 하우스의 조형 언어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공간을 설계했다.

부티크 내부는 의류와 핸드백, 슈즈, 액세서리, 시계 주얼리 등 샤넬의 전 제품군을 아우르며 각 섹션은 조명, 마감재, 가구 구성 등에서 상이한 분위기로 분할돼 있었다. 특히 워치·주얼리 전용 살롱은 응대 공간, 전시 구조, 조도 설계에서 고급화를 극대화한 구성이다.

1층 중앙부 천장에는 복원된 석고 몰딩 구조가 보존돼 있고 매장 전면과 내부 동선에 맞춰 조도와 반사광이 조율돼 있다.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공간 전체를 경험하며 동선을 따라 이동하도록 유도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단순한 매장이 아닌 ‘체류형 브랜드 건축’으로 작동하고 있는 셈이다.
샤넬 관계자는 “더 헤리티지 내 부티크는 서울이라는 도시의 역사성과 샤넬 하우스의 조형 철학을 결합한 공간으로 한국 시장에서의 전략적 위상을 반영한다”며 “건축, 예술, 제품이 통합된 경험 제공이 이번 공간 설계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오디오계 샤넬 뱅앤올룹슨까지

‘이머스 존’에서는 고객 맞춤형 사운드 컨설팅 프로그램인 ‘아틀리에(Atelier)’가 운영되고 청음실에는 크바드라트(Kvadrat)사의 방음 패브릭 커튼과 흡음 패널이 설치됐다. 공간 내 가구와 벽체 마감은 북유럽식 감성을 반영해 목재와 패브릭 중심으로 구성됐는데 브랜드 정체성을 건축적으로 반영한 구조라는 점에서 체험형 리테일의 대표 사례로 평가받는다.
가장 한국적인 신세계 ‘하우스오브신세계’

지하 1층 공간은 공예 기반 기프트숍으로 국내 장인 및 작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기획된 상품군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 전통의 공예 기법과 현대적 디자인을 결합한 제품 구성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 수요와 기념품 시장을 겨냥한 전략적 공간이다.
5층은 전시형 디저트관 콘셉트의 공간으로 운영된다. 한국의 식문화와 전통소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설치형 콘텐츠가 구성돼 있으며, 다기, 전통 목기, 자수, 댕기, 섬유 공예 등이 주요 전시 테마다. 이 공간은 계절별 전시 및 원데이 클래스, 장인 초청 강연 프로그램 등과 연계돼 운영될 예정이다.

중심 콘텐츠는 신세계가 수집·소장해온 근현대 유통 관련 사료, 광고물, 매장 사진, 직원 교육자료 등이며, 일부는 인터랙티브 터치스크린을 통해 관람할 수 있도록 디지털화됐다고 한다. 개관 전시로는 1930~1950년대 서울 남대문 일대와 명동, 신세계 본점 일대를 조명한 사진 아카이브 전시가 운영 중이다.
전시 공간에는 복원된 금고 문과 함께, 당시 사용됐던 원목 가구, 은행 장부 복제품 등도 설치돼 있으며, 관람객은 ‘더 헤리티지’의 건물 자체가 지닌 금융·상업 유산을 체감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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