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바라, 여우원숭이... 영화 '플로우' 속 동물들 실제 성격은?

2025. 4. 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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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플로우' 스틸컷

인간의 흔적만이 남겨진 세상. 자연 속에서 동물들은 저마다의 일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느 날 대홍수가 세상을 집어삼키고, 주인공인 '고양이'는 '카피바라'가 탑승해있던 낡은 배에 간신히 올라탑니다. 유일한 피난처가 된 낡은 배에서 '골든 리트리버','여우원숭이','뱀잡이수리'와 함께하는 모험담을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 '플로우'입니다.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 제82회 골든 글로브에서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를 사로잡은 플로우는, 대사 없이 이야기를 전개하는 등 의인화되지 않은 동물 표현과 사랑스러운 그림체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개봉 20일차인 8일까지 누적 관객 수 14만명을 기록하며 꾸준히 사랑받는 중이죠.

동그람이 김건희

동물이 있는 곳에 우리가 있다! 동그람이 전 직원도 다 함께 영화를 관람하고 왔는데요. 호기심 대장인 에디터는 영화 속 동물들의 행동을 보며 궁금한 점들이 계속 생겨나더라고요. '저 동물들은 원래도 저렇게 행동하는 걸까? 실제 성격은 어떨까?'하고 말이죠! 어쩌면 여러분도 궁금하셨을 내용을 설명해 드릴게요.


고양이와 골든 리트리버
우리가 아는 고양이와 강아지 그대로!

영화 '플로우' 포스터

플로우에 등장하는 동물 중에 가장 익숙한 존재는 '고양이'와 '골든 리트리버'일 거예요. 플로우의 감독인 긴츠 질발로디스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강아지와 고양이의 행동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 표현할 수 있도록 더욱 주의를 기울였다"라고 밝힌 바 있죠. 강아지와 고양이의 행동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애니메이터들은 동영상 자료는 물론 자신의 반려견, 반려묘의 모습까지 직접 촬영하며 정교한 묘사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영화 속 고양이와 골든 리트리버를 보는 우리의 얼굴에는 자연스레 함박웃음이 피어납니다.

고양이는 배를 스크래쳐 삼아 발톱을 긁기도 하고요. 거울에 반사되는 빛과 여우원숭이의 꼬리를 쫓으며 사냥 놀이를 하기도 합니다. 가장 웃음을 자아냈던 장면은 여우원숭이가 진열해놓은 물건들을 손으로 쳐서 떨어트리는 장면인데요. 동그람이의 고양이 집사 에디터는 집에 있는 반려묘를 보는 것 같았다는 후기를 남겨주었답니다.

골든 리트리버 역시 우리가 아는, 사랑 넘치는 댕댕이 그 자체로 등장해요. 고양이를 쳐다보며 함께 놀자고 꼬리를 흔들기도 하고요. 뱀잡이수리가 던진 물건을 물고 다시 가져와 또 던져달라 애원하기도 합니다. 대홍수의 상황에서 긍정 에너지를 전파하는 역할이랄까요?


카피바라 특징과 성격
평온 에너지 카피바라

영화 '플로우' 포스터

골든 리트리버가 '긍정 에너지'였다면 카피바라는 '평온 에너지'입니다. 처음 겪는 상황 속 불안해하는 고양이와 달리 카피바라는 천하태평하게 잠만 잡니다. 골든 리트리버, 여우원숭이가 아무리 소란을 피워도 반응하지 않고요. 후에 골든 리트리버의 동료들에게도 배를 내어주는 넓고 평온한 마음씨의 동물로 묘사돼요.

실제로도 카피바라는 사회성이 매우 높은 동물로, 인간은 물론 다른 동물들과 평화롭게 지내는 모습이 자주 포착됩니다. 이 때문에 카피바라는 친화력이 좋은 동물로 알려져 있는데요. 친화력이 좋다기보다는 '다른 동물과 공생한다'고 보는 것이 적합하다고 해요. 다른 작은 동물들이 자신을 특별하게 귀찮게 하지 않으니 크게 움직이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극중 카피바라는 여우원숭이의 구슬 공을 건져내기 위해 직접 물속으로 들어가 수영을 하죠. 카피바라의 발가락 사이에는 물갈퀴가 발달해있으며, 수영과 잠수에 매우 능숙합니다. 이 때문에 '물돼지'라는 별명도 얻었죠! 한편 제작진은 동물원에 직접 방문해 동물을 연구하고, 소리를 위해 실제 동물의 목소리를 녹음했는데요. 평소 소리를 잘 내지 않는 카피바라를 자극하기 위해 배를 간지럽히는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아쉽게도 녹음한 울음소리가 영화 속 캐릭터와 맞지 않는 고음이기에 결국 아기 낙타의 울음소리로 대체해야만 했습니다.


알락꼬리 여우원숭이 특징과 성격
태양신을 숭배하는 원숭이

영화 '플로우' 포스터

반짝이는 물건에 대한 집착을 보여주는 여우원숭이! 극중 묘사된 여우원숭이는 알락꼬리 여우원숭이로, 마다가스카르에만 서식하는 마다가스카르의 국수(國獸 · 국가를 상징하는 동물)입니다. 서식지 파괴와 기후 변화, 사냥꾼으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해 2014년 국제자연보전연맹(IUCN)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었어요.

판씨네마 유튜브 캡처 [플로우] 메인 예고편

배에 합류하게 된 여우원숭이는 다른 배를 타고 지나치는 여우원숭이 무리를 마주하게 되는데요. 실제로 여우원숭이는 5~50마리 무리 생활을 하며 젖을 뗀 새끼는 함께 돌보며 생활한답니다! 극 말미, 대지를 덮었던 물이 빠지고 땅이 드러나며 고양이와 동물들은 뿔뿔이 흩어지게 되는데요. 정처없이 걷던 고양이는 넓은 광장에 모여 큰 의자에 앉아있는 여우원숭이떼를 발견해요. 저에게는 목에 장신구를 걸고 양반다리로 앉아있는 자세가 마치 의례를 지내는 것 같이 느껴졌어요. 실제로 알락꼬리 여우원숭이는 해가 떠 있을 때 해를 향해 책상다리로 앉아 앞발을 펴고 일광욕을 하는 습성이 있어, 태양신을 숭배한다는 속설이 떠돌기도 했다네요!

태양을 바라보며 일광욕 중인 알락꼬리 여우원숭이. 게티이미지뱅크

뱀잡이수리 특징과 성격
뱀잡이수리는.. 뱀을.. 찢어!

영화 '플로우' 포스터

극중 가장 멋지고, 의리 있고, 강단 있는 동물로 나온 뱀잡이수리! 물에 빠진 고양이를 건져 배 위로 떨어트려주고, 굶은 고양이에게 은근슬쩍 물고기를 던져주는 모습에 감동받은 건 저뿐만이 아니었을 거예요. 특히 고양이를 해치려는 무리의 우두머리에게 맞섰다가 날개를 크게 다치는 모습은 감동과 안타까움을 자아냅니다.

하지만, 실제 야생에서의 뱀잡이수리는 의리보다는 공포의 대상에 가깝습니다. 육식성의 사나운 새인 맹금류에 속하고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뱀'을 주식으로 하는 뱀들의 최대 천적입니다. 특히 길고 튼튼한 다리로 걸어 다니다가, 뱀을 발견하면 강하게 걷어찬 후 밟아 사냥하는 습성이 있다고 해요. 영화 속에서 고양이를 보호해 준 뱀잡이수리는 별종인 것이죠. 무시무시한 본성을 가진 뱀잡이수리 역시 서식지 파괴와 밀렵으로 개체 수가 감소하며 2020년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영화를 통해 뱀잡이수리와 알락꼬리 여우원숭이에 대한 관심과 보호 의식이 높아지길 바랍니다.

영화 <플로우>에 묘사된 동물들의 실제 성격과 습성을 알아보았는데요. 실제와 유사하게 묘사된 면들을 확인하니 영화에 대한 즐거움이 배가되는 것 같습니다. '고양이의 시선으로 본 세계의 멸망. 서로 다른 동물들이 함께 하게 되는 과정. 차이점을 극복하고 팀을 이루는 동물들의 모습'을 보며, 감독이 남긴 "우린 모두 같은 배에 타고 있고, 서로의 차이점을 극복해야만 한다"라는 화합의 메시지가 가슴 깊이 새겨졌답니다. 이번 주말, 플로우와 함께 영화관에서 화합해 보시는 건 어떠세요?

김건희 동그람이 에디터 ghmr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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