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준우·김원중이 부산서 '원정 유니폼' 입고 롯데가 1회초 공격... NC '사직 홈경기' 진풍경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4일 "4월 11~13일 창원NC파크에서 개최 예정이던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3연전이 부산 사직야구장(NC 홈경기)에서 개최된다"고 밝혔다.
이번 일정 변경은 지난달 29일 일어난 사고의 여파였다. 이날 오후 5시 20분께 3루 쪽 매장 위쪽 외벽에 고정돼 있던 구조물(알루미늄 루버)이 추락했다. 이 사고로 당시 매장 앞에 있던 20대 A씨와 10대 B씨 자매 등 관중 3명이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후 A씨는 머리에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었지만, 31일 오전 결국 사망하고 말았다.
KBO는 당시 "창원NC파크에 대한 안전 점검이 현재 진행 중이고, 최종 점검 완료 시점이 미정임에 따라 이와 같은 결정이 내려졌다"고 사유를 밝혔다. 창원시에서 실시한 안전점검은 9일 완료됐지만,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아 이후 일정은 미지수다.


롯데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홈 경기 스케줄을 바꾸면 선수단 일정도 꼬인다. 여기에 기존 홈 경기에 배치된 이벤트가 다양하고 광고도 있다. 이걸 바로 11일 경기로 배치를 바꿔야 하는데, 그러면 시구 등 일정 조정이 아예 안 된다. 그러면 계약 위반이 되기 때문에 최대한 리스크를 보지 않는 선에서 대승적 차원으로 접근했다"고 밝혔다.

다만 달라지지 않는 것도 있다. 대표적으로 더그아웃이다. 사직야구장은 홈팀이 1루 더그아웃을 쓰기에 원래라면 NC가 1루 쪽으로 가야 한다. 하지만 1루 더그아웃 뒤에는 롯데의 라커룸이 있다. 이번 3연전을 위해 라커룸을 비워줄 수 없기에 롯데가 1루 측을 사용하고, NC가 기존 원정경기처럼 3루 더그아웃을 쓴다. 경기 전 훈련 역시 기존처럼 롯데가 먼저 나와서 하고, NC가 이후에 한다.

다만 NC가 아예 광고를 할 수 없는 건 아니다. 사직구장에 기존 설치된 펜스 광고는 가리지 않고 그대로 하고, 대신 전광판이나 포수 후면 LED 광고판은 NC 측에서 표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NC에서 계약한 광고가 나갈 예정이다.

홈과 원정이 바뀐 경기도 몇 차례 있었다. 그해 6월 20일 더블헤더 2경기, 9월 11일 등 삼성 라이온즈와 홈 3경기가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개최됐다. 이로 인해 삼미는 삼성과 16차전 중 대구에서만 무려 11경기를 치렀다. 또한 9월 8일 해태 타이거즈와 홈경기는 광주 무등야구장에서 열렸고, 이번 홈-원정 교환 대상인 롯데 역시 9월 13일 삼미와 원정경기를 홈인 부산 구덕야구장에서 열었다. 삼미는 반대로 8월 11일 MBC 청룡과 원정경기를 홈인 인천에서 개최했다.
이외에는 프로 출범 후 흥행을 위한 중립경기가 대부분이다. 8월 5일과 18일 MBC와 해태의 경기는 원래 해태의 홈 경기지만 당시 MBC의 본거지였던 동대문야구장(철거)에서 열렸다. 또한 MBC는 9월 23일 홈으로 사용하던 잠실야구장에서 롯데와 원정게임을 치렀다.
다만 프로로서의 체계가 잡힌 이후로는 사례가 거의 없던 게 사실이다. 야구팬들은 40여 년 만에 흥미로운 경기를 보게 됐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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