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부부 11일 서초동 사저로… '막후 정치' 본격 가동 우려

김현빈 2025. 4. 11.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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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한남동 관저를 떠나 서초동 자택으로 거처를 옮긴다.

윤 전 대통령 측은 10일 "내일 오후 5시 관저를 떠나 사저로 이동할 것"이라며 "대통령실 수석급 참모 등은 관저를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일단 윤 전 대통령 부부가 키우던 반려견과 반려묘 11마리도 함께 이동할 예정이지만, 서초동 사저에서 생활이 어려울 경우에 대비해 추후 수도권 인근의 부지를 물색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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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도 나경원도 전한길도
관저 찾아가 메신저 역할 자임
국민의힘 주자들 '윤심팔이' 우려
2023년 12월 15일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서울공항 2층 실내행사장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한남동 관저를 떠나 서초동 자택으로 거처를 옮긴다. 파면 선고 1주일 만이다. 시민과 주민들의 불편을 감안해 주말을 이용할 계획도 있었지만, 최대한 시일을 앞당겨 관저에서 퇴거하는 방안을 택했다.

이에 '막후 정치'가 기승을 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이철우 경북지사, 나경원 의원 등 국민의힘 대권 주자 일부는 이미 '윤심'을 이용해 보수 지지층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든 대선에 관여할 경우 국민의힘은 자중지란에 빠질 공산이 크다.

윤 전 대통령 측은 10일 "내일 오후 5시 관저를 떠나 사저로 이동할 것"이라며 "대통령실 수석급 참모 등은 관저를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외에 별도의 메시지가 나올지, 차량에서 내려 인사를 할지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대통령경호처는 '전직 대통령 경호부'를 편성해 40명 안팎의 사저 경호팀을 꾸릴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윤 전 대통령 부부가 키우던 반려견과 반려묘 11마리도 함께 이동할 예정이지만, 서초동 사저에서 생활이 어려울 경우에 대비해 추후 수도권 인근의 부지를 물색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윤 전 대통령의 막후 영향력이다. 8년 전 파면 직후 구속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달리 윤 전 대통령은 행동반경에 사실상 제약이 없다. 당시보다 보수층이 집결해 있다 보니 윤 전 대통령 간판을 앞세워 전략적 마케팅을 벌이는 경우가 속속 늘고 있다.

이 지사는 페이스북에 전날 대선 출마 직후 관저를 예방한 사실을 공개하며 "대통령이 되면 사람을 쓸 때 가장 중요시 볼 것은 충성심이라는 것을 명심하라"는 윤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를 놓고 윤 전 대통령이 이날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저격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진영의 선봉에 섰다가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나 의원은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다음 날인 5일 대통령 관저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윤 전 대통령은 나 의원의 행보를 응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12·3 불법계엄 사태를 공개적으로 지지해 온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도 전날 관저를 다녀왔다고 밝혔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이 "나야 감옥 가고 죽어도 상관없지만 우리 국민들, 청년 세대들은 어떡하냐"고 말했다고 전하며 메신저 역할을 자처했다. 전씨는 "'이분(윤 전 대통령)의 마음은 온통 국민과 국가뿐이구나'라는 깊은 울림이 왔다"고 강조했다.

당내에서는 대권 주자들의 '윤심팔이'가 잦아질수록 윤 전 대통령에게 휘둘릴 것이라는 비판과 걱정이 앞선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계엄이 잘못됐고, 탄핵은 합당했다고 생각하는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국민들이 다수인 현실을 인정해야 할 때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 교수는 "일부가 윤 전 대통령 후광으로 차기 당권을 노리려는 의도일 순 있지만, 여론이 모이는 대선 국면에선 보수 진영에 마이너스가 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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