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는 눈, 이에는 이’ 중국은 비례보복 대응
[앵커]
관세 전쟁은 이제 미국 대 중국으로 좁혀지고 있습니다.
시작은 미국이었습니다.
2월에 10%, 다시 3월에 또 10%,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때렸습니다.
그때마다 중국도 몇몇 미국산 제품에 비슷하게 보복했습니다.
그리고 전 세계를 상대로 한 상호 관세 발표 날, 미국은 중국에, 유독 더 많은 관세 34%를 추가했습니다.
이에 질세라, 중국도 똑같이 34% 맞불관세로 위협했습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전술입니다.
미국이 한 번 해보자는 듯, 50%를 더 추가하자 중국도 딱 그만큼 50% 관세를 예고하며 대응했습니다.
미국은 관세를 한번 더 추가해 125%까지 관세를 끌어올렸습니다.
중국은 모두 예상했던 일이고, 자체적으로 맞설 준비도 돼 있다는 듯 준비한 고율 관세를 오늘 발효했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밤사이 관세율이 125%까지 뛰었는데도, 중국은 대수롭지 않은 분위기입니다.
관세가 이미 너무 높아져서 미국에 상품을 팔 수 있는 한계선은 진즉 넘어섰다고 보는 겁니다.
중국은 협상 대신 공격을 택했습니다.
[웨이량/중국 현대국제관계연구원 거시경제·전략연구소 부소장 : "(미국은) 분명히 멈추지 않을 겁니다. 현재 상황을 보면 일부 양보하더라도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것이 이런 (미국의) 논리입니다."]
중국도 믿는 구석이 있습니다.
세계 2위의 내수 시장에 지난해부터 소비 촉진 정책을 펼쳤고, 올해 돈도 더 풀기로 했습니다.
미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도 낮춰 수출할 나라가 더 많아졌습니다.
[자오중슈/중국 대외경제무역대학 총장 : "소비를 확대하는 동시에 세계 다른 국가 제품이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중국의 수출 공간도 확대됐습니다."]
트럼프 1기 때 관세 전쟁은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더 구매하는 타협으로 마무리됐는데, 중국 입장에선 그런 식의 협상을 원하지도 않고, 이젠 견뎌낼 수 있는 체력이 있다고 보는 겁니다.
세계를 놀라게 한 딥시크 성과처럼 기술 발전 자신감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4연임을 준비하고 있는 시진핑 주석 입장에서도 미국에 굴복하는 모습은 부담입니다.
협상에 느긋해야 유리할 수 있다는 계산도 중국이 강 대 강으로 버티는 전략의 배경입니다.
중국은 다음 반격 카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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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신 기자 (shiny3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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