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산불 피해지 갔더니…“복구까지 최소 30년”
[KBS 청주] [앵커]
산불 피해를 본 곳이 다시 전처럼 돌아가기까지, 얼마나 걸릴까요.
최소 30년은 있어야 숲의 형태를 갖추고 생태계가 제자리를 찾을 때까진 100년 넘게 걸린다고 합니다.
과거 산불 현장을, 이유진 기자가 찾았습니다.
[리포트]
2023년 4월, 화마가 할퀴고 간 옥천의 한 야산입니다.
산꼭대기까지 나무 몇 그루만 겨우 남았습니다.
나무 기둥에는 여전히 까만 재가 가득해 대형 산불의 참상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당시 산불 현장입니다.
불이 난 지 2년이 지났는데도 나무는 밑동만 남았고 풀들은 대부분 고사한 상탭니다.
담뱃재 때문에 불이 나 산림 85만여 ㎡를 태우고 31시간 만에 꺼졌습니다.
[김종운/옥천군 군북면 이평리 이장 : "(타버린 나무가) 3년 가까이 되니까 도롯가로 쓰러져 버려요. 그래서 차를 몇 번 막았어요. 지금도 사람들이 '아이고, 아이고' 그러죠."]
옥천군은 전체 피해 면적 가운데 18만여 ㎡를 조림 사업 대상지로 선정하고 현재까지 4분의 1, 5만여 ㎡에 나무를 심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피해 지점은 사유지 보상 문제 등이 얽혀 심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양제 공급 등 최소한의 관리로 자연 복원을 돕고 있습니다.
[김선병/옥천군 산림보호팀장 : "자연의 강력한 복원력을 믿어야죠. 대부분이 활엽수림이기 때문에 고사는 안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불이 나기 전 모습으로 회복하려면 수십, 수백 년이 필요하다는 분석입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산림 형태를 다시 갖추는 데는 최소 30년, 포유류와 조류의 개체수는 15년 뒤에야 50%에서 80% 정도 안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생물 다양성이나 산림 영양분이 완전히 회복되려면 길게는 1,000년 넘게 걸린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이화용/충북대학교 산림학과 교수 : "잎이 차거나 나무가 자라는 건 눈에 금방 띄는 데 기능이나 토양 영양 같은 게 원래대로 복구되는 건 100년 이상 걸릴 걸로 보고가 돼 있습니다."]
충북에서는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25년 동안 축구장 1,130개 크기인 807만 2,900㎡ 면적이 산불 피해를 입었습니다.
불이 나는 건 순식간이지만 다시 회복되기까지 여러 세대에 걸친 각고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그래픽:오은지
이유진 기자 (reasontr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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