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복잡한 속내…“관세 끝까지 가겠다”면서도 대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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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치킨 게임으로 치닫는 미국과의 관세 전쟁에서 "끝까지 싸우겠다"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10일 허융첸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미국과 관세에 관한 협상을 시작할 것이냐는 질문에 "중국의 입장은 명확하고 일관적"이라며 "대화를 원하면 언제든지 문을 열어두겠다. 하지만 대화는 상호 간 존중과 평등한 태도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의 관세 공격이 있을 때마다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해결"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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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치킨 게임으로 치닫는 미국과의 관세 전쟁에서 “끝까지 싸우겠다”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한편으로는 “대화와 협상”을 강조한다. 이는 관세 압력과 경기침체 돌파라는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하는 중국의 복잡한 속내를 보여준다.
10일 허융첸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미국과 관세에 관한 협상을 시작할 것이냐는 질문에 “중국의 입장은 명확하고 일관적”이라며 “대화를 원하면 언제든지 문을 열어두겠다. 하지만 대화는 상호 간 존중과 평등한 태도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싸우고 싶다면 중국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의 상호관세 부과를 연기하면서 중국에는 오히려 21%의 관세를 더했다. 125%의 상호관세 폭탄을 맞게 된 중국은 최근에 보여준 일관된 입장을 유지한다면, 다시 미국에 맞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장관)은 최근 유럽연합(EU),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등의 무역 담당자들에게 중국의 입장을 설명하면서 미국 관세 정책에 대한 “단호한 반대와 대응”을 강조하며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고 중국 관영 환구시보 등은 10일 보도했다.

일관된 결전 의지는 과거보다 강해진 중국의 경제적 체력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외신들은 분석한다. 영국 가디언은 “중국이 (미국보다) 먼저 눈을 깜빡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미국은 중국에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장난감 등 소비재를 수입해 관세 부과의 영향이 즉각 드러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반면, 중국은 트럼프 1기 미-중 무역전쟁을 겪은 뒤 무역에서 미국 의존도를 낮췄다. 황르한 화차오대학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한겨레에 중국의 자신감은 “거대한 시장 규모와 강력한 제조업 기반 등에서 비롯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버티기에 들어간 중국도 무역 전쟁이 지속되는 상황은 부담이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미-중 무역갈등과 관세 인상 조처가 중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면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5%에서 4.0%로 낮췄다. 중국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를 5% 안팎으로 정했다. 전날 리창 중국 총리는 기업인 등과의 좌담회에서 “외부 충격이 안정적인 경제 정책 운용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걸 명확하게 인식해야 한다”며 “적시에 추가 정책을 도입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보도했다.
중국은 미국의 관세 공격이 있을 때마다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해결”을 강조했다. 당장 내수 부진 등에 따른 경기침체를 헤쳐나가야 하는 마당에, 침체를 부추길 수 있는 무역 전쟁은 중국도 해결해야 하는 문제다. 하지만 당장 미국과 중국이 같은 협상 테이블에 앉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황르한 교수는 “중국은 협상은 환영하지만 결코 미국의 전략적 협박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트럼프는 불안감을 조장하고, 전략적 협박과 극한의 압박을 통해 이익을 충족시키는 데 능숙하다”며 “중국은 이런 트럼프의 전략을 잘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트럼프는 시진핑 주석이 자신과 대화할 것이라고 시사했지만, 중국에서 논의가 가능한 합의안을 (미국이) 먼저 마련하지 않으면 회담을 수락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이정연 특파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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