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디지털 보험사`…간판 떼는 하나·캐롯손보

임성원 2025. 4. 1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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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보험사들이 수익성을 입증하지 못하면서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현재 국내 디지털 보험사는 총 5개사(교보라이프·캐롯·카카오·하나·신한)로, 이 중 디지털 보험사를 표방했던 곳이 사업 전략을 바꾸거나 모회사가 흡수합병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점차 시장에서 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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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장기 상품 중심 체질 개선
캐롯, 한화손보 합병 검토
캐롯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CI. [각 사 제공]

디지털 보험사들이 수익성을 입증하지 못하면서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현재 국내 디지털 보험사는 총 5개사(교보라이프·캐롯·카카오·하나·신한)로, 이 중 디지털 보험사를 표방했던 곳이 사업 전략을 바꾸거나 모회사가 흡수합병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점차 시장에서 사라질 전망이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하나손해보험은 사실상 디지털 보험사의 간판을 떼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대표 자리에 사상 처음으로 외부 출신을 영입하면서 대면 채널과 장기보험 위주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배성완 하나손보 대표는 삼성화재 전 부사장 출신으로 취임 후 기존 비대면 채널에 집중된 자동차보험과 소액단기보험(미니보험) 비중을 줄이면서 장기보험 상품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새 회계제도(IFRS17)상 수익성 확보에 유리한 상품 판매를 늘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장기보험 부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연간 원수보험료 기준 상품 비중은 자동차보험(45%), 장기보험(44%), 일반보험(11%) 등이었다. 자동차보험 비중은 1년 전보다 10.5%포인트(p) 크게 줄이면서 장기보험은 7.7%p 올랐다. 실적 개선세도 나타냈다. 지난해 280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1년 전(-879억원)과 비교해 68%가량 손실을 줄였다.

하나손보는 영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자회사 법인보험대리점(GA)인 하나금융파인드 영업 조직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23년 113명인 영업 인력을 지난해 214명까지 확대했다. 같은 기간 설계매니저도 59명에서 121명으로 늘렸다. 지난달 말 기준 191명까지 확대한 상황이다. GA 영업 조직 체계도 개편했다. 기존 사업단 7개·지점 17개에서 지난해 사업단 10개·지점 32개로 확대했다.

외부 업계 전문 인력도 적극 기용하고 있다. 장기보험과 영업, 자동차보험, 마케팅, 보상 등 핵심 분야에 삼성화재 출신 임원과 관리자 6명을 영입했다. 업계 출신인 메리츠화재 GA 본부 상무와 손해보험협회 기획본부장, 현대해상 선임계리사 등도 각 전문 분야에 선임했다. 하나손보 관계자는 "장기 상품과 영업 등 핵심 분야의 전문 인력을 영입하는 등 시장 경쟁력을 강화했다"며 "사업 역량을 확장하며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캐롯손해보험은 2019년 출범 후 적자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6년 만에 모회사에 흡수합병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한때 매각설이 나온 가운데, 지난달 26일 문효일 캐롯손해보험 대표는 타운홀미팅에서 연내에 모회사인 한화손해보험에 합병 등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공식화했다.

캐롯손보는 비대면 채널 한계에 수익성 개선을 하지 못하면서 건전성까지 악화했다. 지난해 662억원의 손실을 내며 출범 후 적자를 지속했다. 건전성 지표는 당국의 권고 수준(150%대)을 위협하며 자본확충이 시급하다. 지난해 말 기준 지급여력(K-ICS·킥스)비율은 156.24%를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189.44%) 대비 33.2%p 급감한 수준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보험사들이 기존 적자 구조를 타개하기 위해 사업 방향성을 바꾸면서 실적 개선 폭도 보이고 있다"며 "현재 회계상 장기 상품 판매 비중을 높여야 하는데 비대면 채널 강점인 디지털 보험사들의 입지는 더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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