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나이프’ 감독 “박은빈 설경구, 이성적 아니지만 사랑이야기 맞아”[EN:인터뷰①]

[뉴스엔 박수인 기자]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김정현 감독이 '하이퍼나이프' 연출 비하인드를 밝혔다.
김정현 감독은 4월 1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하이퍼나이프'(극본 김선희/연출 김정현) 인터뷰에서 대본에 끌린 이유와 함께 연출 의도 등을 설명했다.
'하이퍼나이프'는 과거 촉망받는 천재 의사였던 ‘세옥’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스승 ‘덕희’와 재회하며 펼치는 치열한 대립을 그린 메디컬 스릴러.
'하이퍼나이프' 속 캐릭터에 매력을 느껴 대본을 보자마자 제작사에게 전화했다는 김정현 감독은 "캐스팅을 묻지도 않았다. 글 자체가 두근두근거리는 느낌이었다. 연출자가 할 수 있는 게 많았고 고민이 많았고 어려웠던 작품이기는 한데 정해진 클리셰대로 가는 드라마가 아니라서 새로운 방향대로 가야 했다. 고집을 많인 부린 점도 있는데 제작사, 디즈니 플러스가 오케이 해주셨다. 음악 저작권이 비쌌는데도 의도를 잘 파악해주셨다"고 말했다.
메디컬 스릴러를 앞세웠으나 결국 정세옥(박은빈), 최덕희(설경구) 사제지간의 관계성에 대한 이야기였다. 김정현 감독은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저도 한 마디로는 표현하기가 어렵다. 동류의 사랑 같다. 스스로 독특하고 대중적이지 않은 취향이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들한테는 이상한 취급 받고 숨기게 되지 않나. 똑같은 사람을 만났을 때 거울처럼 바라보는 대상으로, 서로를 보면 카타르시스를 느끼지 않을까 한다. 그게 결국 자신을 바라보는 거니까 상대가 뭐 하나 삐끗하면 바로잡아주고 싶은 관계 아닐까 했다"고 말했다.
이성간의 사랑은 아니지만 사제지간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 김정현 감독은 "사랑에 대한, 사랑의 열정에 대한 이야기다. 시청자들이 다 보시고 나서 '로맨스 아니야?' 했을 때 제대로 보신 거라 생각했다. 원래 반응을 잘 안 보는데 이번에는 많이 찾아봤다. 이런 장르는 저도 잘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둘의 관계성을 깊게 보여주는 긍정적인 의미로 이상한 드라마여서 반응이 어떨까 궁금했다. 꽤 많이 봤다. 전체적인 의도를 좋게 봐주신 분들은 잘 따라와주셔서 감사했다. 사소한 장치, 소품, 숨겨놓은 디테일이 있는데 제대로 봐주셨더라. 예를 들면 덕희의 위스키도 일부러 그 위스키를 쓴 것이고, 뱀파이어 위캔드의 노래 가사도 덕희의 인생, 세옥과의 관계 같다고 생각해서 쓴 것인데 의도대로 읽어주신 분들이 있더라. '미친 드라마'라는 평도 시청자 분들이 의도했던 대로 잘 따라와주셔서 그랬던 것 같다. 제대로 봐주셔서 감사하다. 8부가 끝난 후 '다 봤다'면서 정신병원에 가는 짤도 봤는데 너무 웃기더라. 시청자 분들이 둘의 관계에 대해 헤어나오지 못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숨겨둔 디테일을 더 알려달라는 요청에는 "시청자 분들이 거의 다 알아채시기는 했다. 하나 생각나는 건, 4부 타이틀이 뒤바뀌어 있었다. '나이프'가 거꾸로 됐다가 블랙으로 돌린 게 있는데 둘의 모습이 데칼코마니여서 뒤집은 거였다. 종이 접은 것 같은 느낌을 주려고 했다. 또 덕희의 살인이 드러나게 되면서 이야기 하나가 뒤집힌다는 의미로 넣었다. 투샷을 많이 쓴 이유는 연극처럼 봤으면 좋겠다는 게 있었고 둘의 연기가 너무 좋으니까 끊고 싶지 않았다.이 사람들한테 내 감정을 대입하지 않고 지켜만 봤으면 했다. 결국 둘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공감은 할 수 없지 않나. 팔짱 끼고 지켜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공들였던 신으로는 4부 엔딩을 꼽았다. 김정현 감독은 "덕희의 살인이 드러나는 순간이 애착이 가는 신인 것 같다. 그 순간이 무섭다기보다는 여운이 깊게 남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덕희의 얼굴이 살인마의 얼굴보다는 고독하고 자기 것만 미치도록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걸 분위기로 보여주고 싶었다. 음악도 찍기 전부터 뱀파이어 위켄드의 그 음악을 넣고 싶었다. 그때 뱀파이어 위켄드가 투어 중이라 연락이 안 돼서 대체곡으로 정해놓고 포기하고 멤버들에게 DM을 보냈다. 그것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다음날 집에 가는데 연락이 왔다고 하더라. 극적으로 쓸 수 있어서 그 신이 힘도 많이 주고 반응도 궁금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쿠키를 통해 열린 결말로 엔딩을 보여준 이유도 밝혔다. 김정현 감독은 "오히려 꽉 닫힌 결말이었다면 너무 뻔한 이야기처럼 보이지 않을까 했다. 그런 걸 좋아하실 수 있지만 '하이퍼나이프'의 톤앤매너를 보면 친절하고 설명적인 이야기는 아니기 때문에 열어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쿠키 영상도 넣을까 뺄까 고민을 많이 했고 주변의 의견을 들어봤을 때 강아지들을 살렸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고 거기에 공감을 했다. 덕희의 얼굴을 보여드리지는 않았지만 누구일까는 쉬운 답이라 생각했는데 반응을 보니 궁금해하시더라. 여지를 남겨드리는 게 성격이자 재미 아닐까 했다"고 했다.
시즌2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누구 하나의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지 않나. 세옥은 기본적으로 장르물의 성격은 가지고 있지만 경찰에게 쫓기거나 대립하는 이야기는 아니기 때문에 세옥은 어디선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있을 것 같다는 전제 하에 그런 결말을 냈다. 시즌2는 캐릭터에 대한 확장성이 있다면 가는 거 아닐까 한다. 결말 자체는 남겨드리고 싶었다. 시즌2는 잘 모르겠지만 스핀오프는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②에서 계속)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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