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시티 마크의 첫 열매, 네 도시의 기억을 걷는 음악 에세이 [가요공감]

최하나 기자 2025. 4. 1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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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시티 마크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그룹 엔시티(NCT) 마크가 솔로 아티스트로 첫걸음을 내디뎠다. 네 도시를 지나온 삶의 궤적을 음악으로 연결해 한 편의 서사를 완성했다. 아티스트 마크의 첫 열매이자 그의 여정을 음악으로 풀어낸 자서전, ‘더 퍼스트프루트(The Firstfruit)’다.

마크의 첫 솔로 앨범 ‘더 퍼스트프루트(The Firstfruit)’가 지난 7일 저녁 6시 공개됐다. 이번 앨범은 고향 토론토, 첫 이주지 뉴욕, 학창 시절을 보낸 밴쿠버, 아티스트로서 꿈을 실현하는 서울 등 마크의 단단한 기반이 되어준 네 개의 도시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됐다. 타이틀곡 ‘1999’를 포함한 총 13곡이 각 도시를 테마로 한 챕터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마크가 전곡의 작사에 참여해 자신의 여정을 각 트랙에 녹여내 트랙 순서대로 감상하면 마크의 여정을 함께 따라갈 수 있다.

앞서 마크는 지난해 5월 선공개 곡 ‘200’과 함께 ‘더 퍼스트프루트’의 항해를 시작했다. 이후 ‘프락치(Fraktsiya)(Feat. 이영지)’ ‘+팔이 프레신(+82 Pressin’)(Feat. 해찬)’ 등 선공개곡으로 첫 항해의 열기를 달궜다. 약 1년 간의 예열 기간을 거쳐 마침내 수확된 마크의 첫 열매에 어떤 이야기의 씨앗들이 담겨 있을까. 마크에게 영감을 준 도시들을 통해 짚어봤다.


◆ 토론토: 마크의 처음들

마크의 고향인 토론토는 다문화적인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음악 스타일이 공존하는 도시다. 가수 더 위켄드, 드레이크, 제시 레예스, 숀 멘데스 등 토론토 출신 아티스트들이 만드는 몽환적이고 감성적인 R&B와 힙합 사운드에 영향을 준 도시이기도 하다. 즉 마크의 음악 세계를 이루는 서정적인 가사 스타일과 감성적인 랩, 멜로디컬 한 보컬은 토론토의 음악적 배경과 맞닿아 있다.

마크가 토론토에서 어떤 영감을 받았는지는 이번 앨범의 1번 트랙 ‘토론토스 윈도우(Toronto’s Window)’를 통해 알 수 있다. ‘토론토스 윈도우’는 마크가 지난 삶을 돌아보면서 첫 솔로앨범이 자신에게 얼마나 값진 열매인지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낸 곡이다. 앞서 발표한 솔로곡 ‘차일드(Child)’ ‘골든 아워(Golden Hour)’ 등 기타 반주의 질감으로 곡의 정서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해 왔던 마크다. ‘토론토스 윈도우’에서도 첫 솔로 앨범에 담은 담담하면서도 진실된 마음을 미니멀한 기타 선율로 표현해 눈길을 끈다.

타이틀곡인 ‘1999’는 솔로 가수 마크의 또 다른 시작을 담은 곡이다. 마크가 직접 작사한 가사에는 첫 솔로 앨범이라는 첫 결실을 맞이한 지금 이 순간을 1999년도를 다시 맞이한 것처럼 기쁘다는 의미를 담았다. 더불어 세기의 마지막 해에 태어난 자신이 세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아티스트가 되겠다는 마크의 포부도 알 수 있다.

특히 마크는 ‘1999’를 통해 토론토 음악 신(Scene)의 특징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해석했다. 토론토 음악 신의 특징인 펑키한 기타 사운드와 브라스 세션 등 다채로운 악기 사운드를 자연스러우면서도 세련된 믹스를 통해 경쾌하게 풀어낸 것이다. 이로써 ‘1999’는 토론토에서 태어난 마크가 한국에서 꿈을 이뤄가는 서사의 서곡이자 선언과도 같은 곡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 시작이 단지 개인인 이민형을 넘어 세기를 관통하는 아티스트로 성장 중인 마크의 시작이라고도 할 수 있다.


◆ 뉴욕: 거칠어도 마크답게

첫 이주지인 뉴욕은 마크의 메인 장르인 힙합의 발상지로, 힙합뿐만 아니라 재즈, R&B, 락 등 다양한 음악 장르가 혼합된 도시다. 토론토에 이어 뉴욕 역시 마크가 힙합을 비롯해 다양한 음악 장르에 거침없이 도전할 수 있는 경험의 토대가 된 곳이기도 하다.이에 마크는 뉴욕 힙합의 특징을 반영해 첫 이주지의 거칠고 불안정한 느낌을 스토리텔링이 돋보이는 트랙들로 뉴욕 섹션을 채웠다.

뉴욕 섹션의 첫 트랙인 ‘플라이트 투 뉴욕시티(Flight to NYC)’는 고향 토론토를 떠나 뉴욕으로 향하는 마크의 감정선을 그려낸 스킷 트랙이다. 스킷 트랙은 앨범에서 짧은 대화나 연극적인 요소를 담은 트랙을 일컫는 용어로, 보통 음악적 흐름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플라이트 투 뉴욕시티’는 스킷 트랙으로써 토론토와 뉴욕으로 이어지는 마크의 감정선을 연결한다. 다시 말해 ‘플라이트 투 뉴욕시티’는 토론토와 뉴욕의 정서를 나란히 배치, 음악과 정서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마크의 스토리텔링이 돋보이는 트랙이라고 할 수 있다.

‘플라이트 투 뉴욕시티’를 지나면 차례대로 만날 수 있는 ‘라이처스(Righteous)’ ‘프락치’는 아티스트로서 마크의 자신감을 강렬한 스토리텔링의 힙합으로 풀어낸 곡들이다. 먼저 ‘라이처스’는 훌리건들의 거친 챈팅으로 시작하는 도입부와 묵직한 킥과 베이스, 귀를 찌르듯 반복되는 하이햇 사운드가 역동적인 에너지를 자아내는 힙합 곡이다. 여기에 마크가 삶의 큰 축인 종교와 신념을 담은 가사로 자신이 가고자 하는 정의로운 길을 표현한 곡이기도 하다. “I be a man of God” “The path of the righteous is like the first gleam of dawn” 등 ‘라이처스’의 가사는 전반적으로 종교적인 색채가 강하다. 그 이면에는 마크가 엔시티 127, 엔시티 드림 등 두 팀을 대표하며 걸어가는 음악적 여정이 자신만의 정의로운 길이라는 뜻도 담겨있다. 즉 두 팀에서 동시에 활동할 수 있는 마크의 저력은 신앙에서 비롯된 자신의 대한 깊은 믿음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프락치’는 묵직한 808 베이스와 강렬하게 반복되는 신디사이저 사운드가 인상적인 힙합 곡으로, 래퍼 이영지가 피처링에 참여했다. ‘프락치’에서는 힙합의 서브 장르인 UK 드릴 요소를 더해 마크만의 유니크한 매력을 만나볼 수 있다. 마크가 작사한 가사는 K팝과 힙합 신을 바쁘게 오가는 두 아티스트의 모습을 프락치에 비유한 스토리텔링으로 서로의 영역을 오가는 마크와 이영지의 자신감을 표현했다. ‘프락치’에 담긴 '아티스트 마크'의 자신감은 ‘네오(NEO)’ 콘셉트 아래 매번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해온 엔시티 활동을 경험으로, 이제는 어떤 장르든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할 수 있다는 증명이라 할 수 있다.


◆ 밴쿠버: 마크를 이루는 감성의 조각들

밴쿠버는 자연과 도시,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진 풍경 속에서 인디 팝과 포크, 로파이 힙합 같은 감성적인 음악이 꽃피는 도시다. 마크는 그런 밴쿠버에서 받은 영감과 추억을 감성적인 멜로디와 부드러운 사운드로 표현했다. 이는 마크의 음악적 세계에 자리한 섬세한 정서와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먼저 밴쿠버 섹션의 첫 트랙인 ‘레인쿠버(Raincouver)’는 평화로운 새소리와 섬세한 피아노 리프가 돋보이는 팝 장르의 곡이다. 특히 마크가 고향인 토론토만큼 애정하는 도시인 밴쿠버의 추억을 통해 순수했던 지난날의 자신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풀어낸 가사가 인상적이다. 여기에 마크는 차분하고 따뜻한 감성의 보컬로 곡에 깊은 여운을 더했다.

밴쿠버 섹션 두 번째 트랙인 ‘루저(Loser)’는 빈티지한 질감의 기타 두 대와 베이스 만으로 구성된 미니멀한 사운드의 곡이다. 마크의 감미로운 보컬과 쓸쓸한 느낌을 더하는 코러스가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사랑에 대한 기억과 상처, 스스로를 담담히 돌아보는 마크의 섬세한 표현력이 인상적인 가사가 감정의 짙은 잔향을 남긴다.

크러쉬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왓칭 티브이(Watching TV)(feat. Crush)’는 90년대 R&B에서 영감을 받은 곡이다. 무엇보다 마크가 시나리오 작가가 돼 한 편의 영화를 집필하듯 서사를 풀어가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극 중 연인이 마치 세기의 문제적 커플 보니와 클라이드처럼 반항적이면서도 특별하고 자유로운 사랑의 여정을 떠나는 이야기가 마크의 랩과 크러쉬의 보컬과 만나 영화로 보는 듯한 체험을 선사한다.


◆ 서울: 아티스트 마크, 첫 수확을 맞이하다

마크에게 서울은 가수의 꿈을 실현한 도시다. 자신의 음악 세계에서 영원한 동반자인 엔시티 멤버들을 만나고 음악 활동의 동력인 팬들을 만난 곳이기도 하다. 지난 세 도시에서 영향을 받은 음악적 역량이 무르익은 도시 서울을 대변하는 섹션에는 서울을 넘어 전 세계를 누비며 바쁘게 활동하는 마크의 ‘현재’ 이야기를 담은 음악으로 가득하다.

먼저 서울 섹션의 첫 트랙인 ‘+팔이 프레신’은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스트롱 듀오’ 마크와 해찬의 자신감을 위트 있게 표현한 곡으로, 대한민국의 국가번호 ‘+82’를 활용한 가사는 마크가 직접 작사했다. 여기에 엔시티에서 마크와 함께 엔시티 127(NCT 127)과 엔시티 드림(NCT DREAM)으로 동시에 활동하는 유일한 멤버인 해찬이 피처링으로 참여해 그 의미를 더했다. 즉 ‘+팔이 프레신’을 통해 해찬을 포함한 엔시티 멤버들이 ‘아티스트 마크’의 음악적 여정에 얼마나 중요한 원동력인지 확인할 수 있다.

두 번째 트랙인 ‘200’은 아티스트 Olmos의 ‘North Star’를 샘플링한 록 사운드 기반의 드럼&베이스 장르의 곡이다. 2000년대 초반 스타일의 전자 기타 사운드와 서정적인 멜로디의 조화가 매력적이며, 트렌디한 느낌을 자아내는 빠른 BPM의 드럼과 신스 베이스 사운드, 그 위로 더해지는 속도감 있는 랩이 듣는 재미를 더한다. 무엇보다 가사에는 꿈을 실현한 도시 서울에서 만난 팬들을 통해 마크가 알게 된 사랑의 의미가 담겼다. 아티스트는 음악 활동으로, 팬은 응원과 사랑으로 서로가 서로를 더 빛나게 해주는 관계성을 예상치 못한 사랑이 결국 운명적 만남이 된다는 이야기로 풀어낸 마크의 작사 센스가 돋보이는 곡이기도 하다.

‘저니 머시스(Journey Mercies)’는 마크의 R&B 보컬과 빈티지한 질감의 기타, 로파이 한 사운드의 신스가 어우러진 곡으로, 마크의 자전적인 가사가 의미를 더한다. 특히 마크가 다양한 장소와 관계를 거쳐 도착한 긴 여정의 끝에서 안녕과 행복을 기원하고, 지난 시간 속에 남겨진 흔적들을 되돌아보는 성찰의 의미를 담은 가사가 깊은 여운을 선사한다.


‘맘스 인털루드(Mom’s Interlude)’는 이번 앨범이 마크와 마크를 사랑하는 모두에게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는 단서가 되는 곡이다. ‘아티스트 마크’가 아닌 ‘아들 이민형’으로서 마크가 어머니와 편안하게 나누는 대화가 담겨 있다.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가수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었던 이유였던 어머니가 직접 연주한 피아노 반주곡이 삽입돼 그 의미를 더했다.

특히 마크와 어머니의 대화로 우리는 이번 앨범이 ‘첫 수확한 열매를 신께 드린다’는 종교적인 의미와 더불어 마크가 지난 10년 간 부지런히 심은 음악의 씨앗들로 얻은 첫 결실의 집합체라는 걸 알 수 있다. 나아가 마크가 자신의 모든 진심과 열정을 쏟아 감사와 헌신의 마음으로 만든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번 앨범의 엔딩 트랙인 ‘투 머치(Too Much)’는 첫 솔로앨범이라는 결실을 맺은 마크의 믿음과 진심을 담은 곡이다. 마크는 가사를 통해 자신이 받은 사랑이 과분하면서도 자신을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이라는 메시지를 진솔하게 표현했다. 여기에 피아노 선율로 시작해 얼터너티브 사운드의 리듬악기를 거쳐 점차 고조되는 가창과 드럼으로 대미를 장식하는 입체적인 곡의 구성이 돋보인다. 이는 마크의 진심을 배가시키며 더욱 진한 여운을 선사한다.

이처럼 마크는 자신의 내면 속 신앙, 음악, 아티스트로서의 정체성, 가족애라는 씨앗들을 네 도시에서 얻은 영감으로 키워내고, 마침내 ‘더 퍼스트프루트’라는 첫 수확을 거두었다. 우리는 자신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풀어내고, 그 안에서 많은 이들과 감정을 나누는 사람을 아티스트라 부른다. 그런 의미에서 ‘더 퍼스트프루트’는 리스너들과 경험과 진심을 음악으로 나누는 과정을 통해, 아티스트로서 또 한 번 성장한 마크를 증명하는 작품이다. 그런 마크와 함께하는 앞으로의 항해에서 우리가 어떤 빛깔의 열매를 수확하게 될지 기대되는 이유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SM엔터테인먼트]

마크 | 엔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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