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리포트 1] 코끼리 바로 알기

2025. 4. 1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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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3주 만에 총리가 방미하여 정상회담을 가진 나라, 총리의 프랑스 방문 시 마크롱 대통령이 전용기에 동승하며 환대한 나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전체 집행위원단을 대동하는 첫 비유럽 방문지로 선택한 나라.

인도를 찾는 전세계 정상이 줄을 잇고 있다.

고도의 IT 인재와 저렴한 노동력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다는 것, 중위연령 28세의 젊은 인구, 3500만 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디아스포라도 인도의 큰 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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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3주 만에 총리가 방미하여 정상회담을 가진 나라, 총리의 프랑스 방문 시 마크롱 대통령이 전용기에 동승하며 환대한 나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전체 집행위원단을 대동하는 첫 비유럽 방문지로 선택한 나라. 인도를 향한 전 세계의 구애가 뜨겁다.

인도를 찾는 전세계 정상이 줄을 잇고 있다. 매년 뉴델리에서 개최되는 라이시나 대화에는 수십 명의 외교장관이 참석한다. 이렇게 인도의 글로벌 위상이 급성장한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인도의 국력, 특히 경제력의 신장이다. 인도는 2023년 세계 5위의 경제대국이 되었으며, 몇 년 내 세계 3위 경제가 될 것이 확실하다. 세계 1위 인구와 급증하는 중산층을 바탕으로 한 거대한 내수시장이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대중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China+1’ 전략 차원에서 주목하고 있는 생산기지다.

서방과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를 아우르는 인도의 국가전략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인도는 미-중간 전략경쟁 상황에서 세계 최대의 민주주의 국가임을 내세워 서방과의 관계를 돈독히 해왔다. 인도-미국-일본-호주의 쿼드(QUAD)는 그 결정체다. 또한 글로벌 사우스의 리더임을 자임하며 서남아의 맹주 역할도 놓치지 않고 있다. 현재 모디 총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리더와 언제라도 통화할 수 있는 세계 몇 안 되는 리더 중 하나다.

마지막으로 인도의 풍부한 인적 자원도 중요하다. 고도의 IT 인재와 저렴한 노동력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다는 것, 중위연령 28세의 젊은 인구, 3500만 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디아스포라도 인도의 큰 자산이다. 수낙 영국 전 총리부터 해리스 미국 전 부통령, 구글과 IBM, 스타벅스와 샤넬의 CEO가 인도계다.

안타깝게도 인도의 변화된 모습과 새로운 위상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높지 않다. 인도 주재 법인장들은 본사 차원의 인도에 대한 무지와 편견에 수시로 좌절하며, 자극적인 빈곤이나 치안 문제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컨텐츠로 과도하게 소비된다.

그러나 우리가 실제로 주목해야 할 인도의 진면목은 인도공과대학(IIT) 떨어지고 MIT 간다는 우스개 소리를 만든 엘리트 교육과 한국에 버금가는 교육열, 인류 최초로 달 남극 착륙을 성공시킨 저비용 최고급 우주과학기술, 14억5000만 초거대 민주주의의 실험실 등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전기, 수도, 도로 등 사회경제 인프라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서, 어제의 인도에 대한 지식이 오늘의 인도를 이해하는데 오히려 방해가 될 정도다.

다행히 삼성, LG, 현대자동차 등 제조 대기업은 90년대 중반 일찍이 인도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여 인도 국민 브랜드로서의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고, 한류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에 대한 인도인들의 관심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하지만 한-인도 관계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올해 인도와의 특별전략적동반자관계 수립 10주년을 맞아 양국간 경제적, 전략적 협력이 크게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인도의 달라진 위상을 정확히 알아가려는 노력이 그 첫걸음이 되어야 한다.

이성호 주인도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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