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보는데 큰 불편함 없어요”…논란의 홈플러스 가봤더니

백진우 인턴기자 2025. 4. 1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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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저녁 서울 마포구 홈플러스 합정점을 찾은 이아무개씨(63)는 최근 "장 볼 때 전혀 불편함이 없다"며 이처럼 말했다.

집 근처라 매장을 자주 찾았다는 그는 "홈플러스는 제품도 다양하고 가격도 합리적"이라며 "나이 든 사람들은 온라인 쇼핑을 잘 모르는데, 홈플러스가 없어지면 정말 불편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회생 신청 직후 일부 식품업체들이 납품을 중단하거나 재검토했지만, 이날 홈플러스 매장에는 대부분 제품이 정상적으로 진열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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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 제외 대부분 제품 정상 판매 중
직원들도 “고객 줄지 않았다”…웃음 되찾는 홈플러스

(시사저널=백진우 인턴기자)

4월9일 오후 7시 서울 마포구 홈플러스 합정점에서 한 연인이 냉장 우유 진열대 앞에 서서 함께 제품을 고르고 있다. ⓒ시사저널 백진우

"뉴스에선 금세 망할 것처럼 하더니, 막상 와보니까 평소랑 다를 게 없네요. 이제 괜찮아진 건가요?"

9일 저녁 서울 마포구 홈플러스 합정점을 찾은 이아무개씨(63)는 최근 "장 볼 때 전혀 불편함이 없다"며 이처럼 말했다. 집 근처라 매장을 자주 찾았다는 그는 "홈플러스는 제품도 다양하고 가격도 합리적"이라며 "나이 든 사람들은 온라인 쇼핑을 잘 모르는데, 홈플러스가 없어지면 정말 불편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홈플러스는 기업회생 신청 이후에도 정상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4일 회생 절차에 들어간 국내 2위 대형마트 홈플러스는 현재까지 고객 수나 제품군에 큰 변화가 없다고 했다. 이날에도 매장은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무인계산대 10대는 모두 사용 중이었고, 고객 3~4명씩 줄을 서 있었다. 직원들은 카트를 끌며 진열대를 정리하고 있었고, 술을 고르는 청년부터 손을 잡고 장을 보는 노부부까지 다양한 고객이 오갔다.

회생 신청 직후 일부 식품업체들이 납품을 중단하거나 재검토했지만, 이날 홈플러스 매장에는 대부분 제품이 정상적으로 진열돼 있었다. 한때 납품을 중단했던 롯데칠성음료의 대표 제품 '칠성사이다 500ml'는 매대를 가득 채운 채 1990원에 판매 중이었고, 동서식품의 '맥심 모카골드 라이트 커피믹스 50 스틱'은 1만2030원에, 팔도의 '팔도 비빔면 130g 4개입'은 3300원에 진열돼 있었다.

매장을 찾은 고객들도 제품 부족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방문한 구아무개씨(50)는 "홈플러스 관련 뉴스를 보긴 했지만, 매장에서 별다른 변화는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남편 유아무개씨(56)도 "쇼핑에 불편함은 전혀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냉장 우유 판매대에서는 서울우유를 찾아볼 수 없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이 대금 정산 문제로 지난달 20일부터 제품 공급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다만 소비기한이 7월9일까지인 서울우유의 멸균우유는 아직 판매 중이었는데, 직원 확인 결과 이는 지난 14일 입고된 제품이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서울우유를 제외한 대부분 제품은 정상적으로 납품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유 매대를 구경하던 손님들은 모두 서울우유가 없어도 크게 불편하지 않다고 했다. 

직원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큰 변화는 없다고 전했다. 합정점 개점(2013년)부터 일해온 A씨는 "솔직히 (회생 신청 이후) 손님이 15% 정도 줄긴 했다"면서도 "영업에 큰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매장을 정리 중이던 B씨는 "처음엔 물건이 좀 안 들어오긴 했지만, 그 외엔 달라진 게 없다"며 "고객 수도 줄지 않았다"고 했다. 홈플러스의 미래가 걱정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우리가 걱정한다고 잘 되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우리는 월급과 퇴직금만 잘 나오면 된다"고 웃어 보였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회생 절차 이후에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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