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사체 유기’ 조형기, 뒤늦게 알려진 근황

유튜브 채널 ‘스마일 공연단’

음주 운전으로 사망 사고를 낸 후 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방송 활동을 중단한 조형기의 근황이 뒤늦게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유튜브 채널 ‘스마일 공연단’에는 ‘탤렌트 연우회 예술인의 송년의밤 ⚘️ 조형기님’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조형기는 무대에 올라 “작년에는 깍두기로 오고 올해는 총각김치로 왔다”며 운을 뗐다.

조형기는 “사실은 텔레비전에 나올 기회가 점점 줄어드는 분들이 많이 각광을 받지 않아도 이 자리에서 늘 열심히 하시려는 모습이 보기 감동”이라며 “노래 중에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그런 노래가 있는데 이게 동요가 아니라 우리들의 노래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조형기는 “이 XX XX들이 애들 프로밖에 안 만든다”며 비속어를 쓰는가 하면 “옛날에는 실장이면 40살 검사면 50쯤 되는 사람을 썼는데 이제는 스물 몇 살짜리가 검사 실장을 하고, 아버지도 점점 젊어지고 있다. 임금님은 영조, 정조 빼고는 다 애들이다. 그래서 영의정도 보통 50살 먹은 놈이 한다. 그럼 그 밑에서 조형기가 정 2품을 하겠어, 정 3품을 하겠어. 자연히 까이는 거다”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조형기는 “내년에는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며 인사를 마무리했다.

조형기는 지난 2017년 방영됐던 MBN 예능 ‘황금알’ 이후로 사실상 방송계에서 퇴출당했다. 조형기는 1991년 8월 술에 취한 채 강원도 정선 42번 국도에서 시속 약 80km로 차를 몰다 30대 여성을 숨지게 했다. 이어 조형기는 사고 장소로부터 12m 떨어진 언덕 아래 수풀로 사체를 유기했다.

조형기의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26%(면허 취소 수치)였다. 재판에 넘겨진 조형기는 1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으나 심신 미약을 주장하며 항소했고, 2심 법원은 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은 채 5년을 선고했다.

당시 조형기 측은 원심이 법리를 오해했다고 주장했고 대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파기환송했다. 파기환송심에서 조형기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조형기는 1993년 가석방됨에 따라 곧장 방송에 복귀했으나, 해당 사건이 다시 알려지면서 시청자들의 항의를 받았다. 이에 조형기는 2017년 예능을 끝으로 방송가에서 사라졌으며, 2020년 개설한 유튜브 채널 역시 대중들의 뭇매를 맞고 3개월만에 활동을 중단했다.

김희원 온라인기자 khilo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