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토론토, 게레로 주니어와 14년간 7천300억원 초대형 계약

메츠 소토·다저스 오타니 잇는 역대 세 번째 메가 딜

밝게 웃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프랜차이즈 스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6)와 초대형 계약을 했다.

토론토 구단은 10일(한국시간) 게레로 주니어와 2026년부터 2039년까지 계약기간 14년, 총액 5억달러(약 7천272억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14년 5억 달러는 총액 기준으로 MLB 역대 세 번째로 큰 규모의 계약이다.

2024년 후안 소토(15년 7억6천500만달러·뉴욕 메츠), 2023년 오타니 쇼헤이(10년 7억달러·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뒤를 잇는다.

게레로 주니어는 2021년 조지 스프링어가 맺은 기존 토론토 구단 최대 규모 계약(6년 1억5천만달러)도 크게 뛰어넘었다.

게레로 주니어는 실력과 상징성을 겸비한 토론토 프랜차이즈 스타다.

그는 MLB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블라디미르 게레로의 아들로, 2019년 토론토에서 빅리그에 데뷔했다.

게레로 주니어는 MLB 데뷔 3년 차인 2021년 타율 0.311, 48홈런, 111타점의 성적을 올렸고, 이후 매년 한 시즌 2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렸다.

다만 게레로 주니어는 이번 계약에 앞서 토론토 구단과 몸값을 두고 상당한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그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취득을 1년 앞둔 지난해 토론토 구단과 연봉조정청문회에 가는 진통 끝에 연봉 조정 역대 최고액인 1천990만달러를 받아냈다.

2024시즌 중엔 "내가 필요한 팀이라면 어떤 팀이든 돕겠다"라며 이적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올해에도 2월 19일을 연장 계약 협상 마감 시한으로 정했고, 그날 "구단이 내가 원하는 수준의 금액을 제시하지 않았다"라며 결렬을 선언하기도 했다.

게레로 주니어는 이날 미국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열리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방문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우려가 없었다면 거짓말"이라며 "토론토에 남는 것이 목표였고, 그 목표를 달성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토론토 도시와 팬, 동료들은 모두 가족 같은 존재"라며 "다른 곳으로 가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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